LG이노텍, 3자배정 유증 무산되자 CB로 선회

더벨

정준화 기자

더벨|이 기사는 10월28일(19: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 (212,500원 ▲3,500 +1.67%)이 내달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그동안 물밑에서 추진해왔던3자배정 유상증자가 투자자와의 가격 차이로 무산되자 일반 공모로 돌아선 것이다.

LG이노텍은 내달 11일 2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LG이노텍은 조달한 자금을 파주 LED 공장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만기는 5년으로 발행수익률은 2%다.

전환가액은 15만원으로 오는 12월11일부터 전환이 가능하다.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으로 내달 5일 청약을 실시한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8월께부터 LB인베스트먼트와 H&Q가 무한책임사원(GP)을 맡고 국민연금 및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하는PEF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해왔다.

보통주와 전환사채(CB)를 혼합한 3자배정 방식으로 논의를 해왔지만 CB의 전환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 무산됐다. LG이노텍은 유증이 무산되자 전격적으로 우리투자증권의 제안을 받아들여 CB 발행을 결정했다.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LG이노텍은 이번 CB 발행을 통해 투자 목표를 모두 달성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 LG디스플레이에 모바일 LCD모듈 사업을 1394억원에 매각함과 동시에 2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6월에는 325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각각 500억원 규모의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데 이어 10월에도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따라서 LG이노텍은 작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6차례의 딜을 통해 9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LG이노텍은 이번 CB 발행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자금조달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년간 대규모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을 늘린 LED업체들이 내년 설비투자는 축소한다는 분위기인데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추가 자금조달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