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선물 작전시비 연속..JP모간·HSBC 피소

미국서 은(銀) 선물 시세조종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금융사인 JP모간체이스와 HSBC가 별도의 투자자로부터 연이어 소송을 당했다. 이들 두회사가 막대한 숏포지션(매도포지션)을 취한뒤 은 선물 시세를 조작해왔다는 것이 고발 요지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현지 미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뉴욕증권거래소 상품거래부(COMEX)에서 은 선물과 옵션을 거래한 피터 라스카리스는 최근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JP모간 체이스와 HSBC 등이 은선물 시장에서 결탁해 대량 거래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대량의 포지션을 들고 비정상적 수량의 주문을 내며 시장을 주물렀다"고 주장했다.

소장이 JP모간과 HSBC가 시세를 조작,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한 기간은 2008년6월에서 2009년6월이다. 소장에 따르면서 JP모간과 HSBC가 합쳐 2008년 8월 보유하고 있던 은 넷숏포지션은 85%였으며 2009년 3월경에는 그 규모가 79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코너티켓주 거주자인 브라이언 비티라는 또다른 은 선물투자자도 " 2008년 8월14일~15일 은선물을 샀다 팔 때 값이 14.86달러에서 12.23달러로 18%나 급락했다"면서 그 원인이 JP모간의 시세조종에 있다고 주장했다.

은 선물은 그간 투자자로부터 큰 손들의 가격조작 내지 작전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 혐의가 시원하게 증명되지 않아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엔 주무 감독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범죄혐의에 대한 입증이 쉽지않은 점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CFTC는 여러차례 조사에 나섰으나 혐의없음으로 결론냈다. 이에 따라 CFTC가 업계에 너무 솜방망이로 일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은 선물시장은 과점구조다. CFTC의 19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4명의 플레이어가 전체 은 숏포지션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JP모간과 HSBC도 거기에 포함돼 있다.

이러한 시비속에서 최근 CFTC 상임위원중 한 사람인 바트 칠튼은 한 컨퍼런스에서 "은 선물값 시세조종 시도가 다수 있었다고 믿는다"며 관련 사실을 조사할 것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과 관련 문건을 검토한 결과 의혹이 사실이라는 개인적 결론에 도달했다"며 시장 조작의혹에 대해 CFTC가 침묵을 지키지 말고 행동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