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 영덕풍력발전 매각추진..170억 기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유니슨 (972원 ▼12 -1.22%)이 재무개선과 유동성 확대를 위해 자회사인 영덕풍력발전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매각을 통해 발생하는 특별이익으로 적자 규모를 상당 부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9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따르면 유니슨은 보유 중인 영덕풍력발전 주식 177만8003주(56.4%)를 국내 대형 투자회사에 매각을 앞두고 있다. 거래 가격은 170억원 안팎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계약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A 시장 관계자는 "최근 이정수 회장으로부터 수증받은 유니슨 주식 200만주를 매각해 현금 170억원을 마련하고 자회사 매각으로 170억여원을 추가해 34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니슨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덕풍력발전 지분 56.4%는 장부상 89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170억원에 딜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80억원 이상 영업외수익이 발생한다. 상반기말 현재 유니슨은 적자규모는 148억원이다.

유니슨은 앞서 한 차례 영덕풍력발전 지분 매각을 진행했지만 딜 막판에 협상이 결렬된 전력을 갖고 있다. 유니슨과 영덕풍력발전 지분 34.0%를 보유한 2대주주 마루베니상사, 인수자 사이에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니슨은 지난해말 170억원이던 보유현금이 상반기말 39억원으로 크게 감소하는 등 최근 대주주 지분 수증과 현금화 전까지 운영 자금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슨으로서는 이번 딜을 성공시켜야 연말과 내년초 자금 운용이 수월해지기 때문에 거래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유니슨 관계자는 "영덕풍력발전 매각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매각 과정에 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