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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은 늘어나는데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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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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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민주영의 행복한 투자지혜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다'라는 말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반기를 들다가도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다'라는 말에는 대체로 수긍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아도 좋으니 돈이라도 많아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1970년대 미국의 유명 경제사학자이자 행복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든 나라 모든 지역에서 소득수준과 개인의 행복감 사이에 정(正)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행복감도 커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가장 먼저 경제적 안정을 꼽았고 다음은 원만한 가족관계, 사람들과의 어울림, 건강 등이었다.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생활이나 인간관계, 건강 등 여러 면에서 위험이 적어지는 만큼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어쩌면 너무 상식적이지만 이스털린의 연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즉 가난한 쿠바나 부유한 미국이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비슷했다. 즉 국민소득이 늘어난다고 해서 행복한 사람의 비율이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이스털린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고 부른다.

소득수준과 행복의 관계와 관련해서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정치학자인 잉글하트 교수는 경제성장의 효용체감 법칙을 주장했다. 즉 어느 정도까지는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행복지수가 급격히 높아지지만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행복지수가 별로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 소득수준의 증가에 따라 행복도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시기는 양(量)이 중시되는 구간이다. 변곡점을 지나 소득수준이 높아져도 행복에 큰 변화가 없는 시기는 양보다 질(質)이 중요시된다. 잉글하트 교수는 이 변곡점이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부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1995년 1만달러를 넘었고, 2007년 2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에 금융위기의 여파로 1만7175달러까지 줄었다가 올해 다시 2만달러에 올라설 전망이다. 잉글하트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행복의 수준이 소득의 영향으로부터 분리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따라서 이제는 소득을 늘리기 보다는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바꾸어야만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를 고려할 때 무조건 많은 돈을 벌려고만 하는 재테크의 시대도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자산은 늘어나는데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잘못된 재테크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행복이라는 목적을 세우지 않고 막연히 돈만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고수익을 쫓는 재테크는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수반한다. 그런 희생을 치르고도 결과적으로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 자산관리는 돈의 양이 아닌 질이 더 중요시 돼야 한다. 돈에 있어 질이란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가 일 것이다.

따라서 목적 없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방식에서 벗어나 뚜렷한 투자목적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짜는 자산관리로 변화해야 한다. 단기적인 고수익을 추구하는 위험한 투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려는 투자라야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을 즐길 수 있을 때 자산관리가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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