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하나은행 챔피언십 첫 2연패…시즌 2승째

최나연(23. 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최나연은 3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파72. 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였던 김송희(22. 하이트)에 1타 뒤진 단독2위에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최나연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고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선보인 최나연은 2006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난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던 최나연은 이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이자 LPGA투어 통산 4승을 챙겼다.


더욱이 27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더해 시즌 누적상금이 174만 달러를 넘어선 최나연은 신지애(22. 미래에셋)를 밀어내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서며 사상 첫 상금왕 등극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2년 연속 LPGA투어 상금왕에 도전하고 있는 신지애(22. 미래에셋)는 공동4위로 7만6000달러를 더하는데 그쳐 160만 달러를 넘기지 못했다.

최나연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태극군단'은 재미교포 미셸 위(20. 나이키골프)의 우승까지 포함해 총 23개 대회에서 8승을 합작하는 변함없는 실력발휘를 이어갔다.

김송희가 최종일 7번 홀까지 3개의 버디를 잡고 치고 LPGA투어 첫 승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사이 최나연은 1개를 잡는데 그쳤다.

하지만, 김송희가 9번과 10번 홀에서 연이어 보기를 범하며 흔들린 사이 잠시 뒤쳐졌던 최나연은 추격을 시작했다.

10번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선두로 올라선 최나연은 12번과 13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한 김송희의 갑작스러운 부진에 힘입어 격차를 더욱 벌렸다.

선두로 올라선 뒤 최나연은 12번과 13번 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고 16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는 등 막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최나연은 '한국계 미국인' 비키 허스트(20)를 2타 차로 따돌리고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에서만 두 번이나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며 LPGA투어 진출 4년 만의 첫 우승을 기대했던 김송희는 중반 이후 무너지는 경기 끝에 1타를 잃고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 단독3위에 만족해야 했다.

신지애는 폴라 크리머(24. 미국), 수잔 페테르센(29. 노르웨이)과 함께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인비(22. SK텔레콤)는 1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 단독7위, 이지영(25)과 유선영(24), 김인경(22. 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8위에 자리했다.

미셸 위는 캐서린 헐(28. 호주), 크리스티 커(33), 줄리 잉스터(50. 이상 미국) 등과 함께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 공동12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해 이 대회에 출전한 상위권 선수들은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유소연(20. 하이마트)이 1타를 잃었지만 공동12위 그룹에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종일 경기에서 3타를 줄인 양수진(19. 넵스)은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 공동25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보미(22. 하이마트)는 2타를 더 잃고 최종합계 8오버파 224타 공동59위에 그쳤다.

지난 3월 LPGA투어 ‘KIA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따낸 이후 주춤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서희경(24. 하이트)은 5타를 잃어 최종합계 11오버파 227타 공동68위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