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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스마트 노이로제' 걸린 기업간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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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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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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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트위터에 ○○○가 떴던데, 아이디어가 참신하더군요."

A회사 오전 임원회의 시간.
트위터 마니아인 이 회사 대표이사는 전날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얘기로 회의를 시작했다. 아들을 시켜 일주일전 트위터 계정을 겨우 만든 임원 B씨는 회의 내내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 유난히 얼굴이 커 콤플렉스가 있는 C부장. 술을 좋아해 예전에는 각종 모임을 주도했지만 요즘은 회식자리가 영 불편하다.
젊은 직원들이 '얼굴 나이'나 닮은 연예인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스마트폰을 얼굴에 들이대기 때문이다. 회식 분위기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스마트폰이 판정한 '얼굴 나이'로 C부장은 이미 정년을 넘어 회사를 관뒀어야 한다.

스마트폰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웬만한 기업들은 임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지만 중·장년층 샐러리맨들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통하며 이슈를 만들어 내길 좋아하는 회사에서 나이 많은 임원들이나 간부급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더욱 크다.

최근 만난 한 회사 임원은 아무래도 본인이 '테크노 노이로제'에 걸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회의시간 절반 이상이 트위터 관련 내용인데 유용한 것도 많지만 소모적인 얘기도 있다"며 "특히 CEO가 다운받은 앱이나 트위터 글을 모를 경우에는 진땀을 뺀다"고 푸념했다.

스마트폰이 언제, 어디서나, 더 많이, 더 빨리 보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라는 '족쇄' 같은 느낌이 들어 중압감이 크다는 간부들도 있다.

증권사 지점에서 잔뼈가 굵은 한 임원은 "사람들 직접 만나 술 한잔 하고 천천히 세상 돌아가는 얘기하면서 수십년 영업을 해왔는데 요즘 분위기는 그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능력과 무관하게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을까봐 걱정도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 시대'의 CEO들은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이고, 팔로어(Follower·글 구독자수)가 CEO의 인기 척도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젊은 트위터리안 뿐만 아니라 휘하의 간부들도 '팔로잉'하는 지혜를 가진 CEO가 진짜 '스마트 CEO'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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