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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급 제한 '핵폭탄'..떨고 있는 첨단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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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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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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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사이트]수급 비상에 美 등 희토류 개발 재개..中 자원무기화 우려는 과민?

희토류는 '결코 희귀하지 않은 희귀 광물'이라는 이율배반적 수식어가 붙는 광물이다. 흙속에 많이 매장돼 있으나 경제성과 환경 파괴, 작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별로 개발하고 싶지 않은 광물로 자리한 때문이다.

원래 최대 생산국이던 미국은 2005년께 채취를 접었다. 그 이후 중국이 최대 생산국으로 자리했다. 이제는 전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는 사실상의 독점 국가가 됐다.

반면 희토류 수요는 급증했다. 각 국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는 전기차의 핵심인 리튬배터리부터 풍력 터빈, 스마트 폰 등 '첨단산업' 각 분야에 두루 쓰임새가 커지며 수요는 대폭 늘고 있다. 심지어 희토류는 유도무기에도 필수 자재로 꼽히며 '자원 무기화'뿐 아니라 실제 무기화 가능에 따른 안보 위협으로도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중국발(發) 수급 조절 가능성의 '핵폭탄'이 터졌다. 국제사회와 관련 업계의 우려에 대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까지 나서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공언했지만 의구심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해 희토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지독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찾는다. 흔하디 흔하지만 그동안 개발하지 않은 대가다. 이제 각국이 수입 대체선을 찾고 개발에 나서지만 수급균형에 이르는 상품화까지는 앞으로 5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추산이다. 문제는 그때까지 중국에 휘돌릴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中 희토류 수급 제한 '핵폭탄'..떨고 있는 첨단기업들

◇첨단 기업들, "나 떨고 있니?"=중국의 직접적인 보복 대상이 됐던 일본 기업들은 우려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산 희토류의 60%를 수입하는 최대 소비국이다.

앞서 언론들은 중국이 센카쿠 분쟁 당시 실시한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고 보도했지만 일본 관련기업들의 체감은 아직 마음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케이신문은 닛산자동차, 미쓰비시전기, 스미토모상사 등 관련 대기업들이 여전히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유럽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유럽연합(EU)에 희토류 수입에 대한 대안책 마련을 강력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는 이들 업체들로선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 중국은 희토류의 대미국, 대유럽 수출도 통제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부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긴 매 한가지다.

◇중국 자원고갈 우려..제한..뛰는 가격=사실 중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올해 수출을 전년 대비 40% 감축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대일본 금수 조치 등을 통해 실제로 무역보복 내지 희토류 무기화를 실행하고 있는지는 불명확하다.

중국은 자원 고갈 우려를 수출 제한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이미 올해 하반기 희토류 수출 규모는 7976톤으로 제한됐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72%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국제 경제·정치적으로 희토류와 관련한 복합적인 파장이 일어나는 사이 희토류 가격은 하루가 멀다하고 뛰었다.

알바니안미네랄과 라이나스 등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 배터리에 쓰이는 란타늄산화물의 가격은 현재 킬로그램 당 50달러에 육박하며 지난 2분기에 비해 무려 7배나 올랐다. 자동차 촉매변환장치에 쓰이는 세륨산화물과 풍력터빈에 쓰이는 네오디늄의 가격도 6개월 만에 각각 8배, 2배 뛰었다.

자본시장에선 희토류 관련 투자상품까지 등장했다. 지난 28일부터는 희토류의 생산, 광산, 재생에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과 연동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뉴욕증시에 상장돼 거래되기 시작했다. 희토류 관련 ETF가 뉴욕 증시에 상장되는 것은 처음이었다.

◇대체선 확보 비상=직격탄을 맞은 일본 정부는 발빠른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수출 중단 소식 직후부터 간 나오토 총리가 직접 나서 조달 루트 다변화를 추진해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등과 공동탐사 및 연구개발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또 지난 26일에는 인도와 희토류 장기 공급 협력에 합의했다. 일본은 이를 '탈(脫) 중국 의존'의 가속화라고 자평했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희토류 매장국들과 관련 기업들은 탐사 개발 프로젝트를 마련하거나 폐광을 재개발하는 등 새삼 높아진 희토류 가치를 재고해 다시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미 의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희토류 생산 재개 법안 처리를 통해 업계를 적극 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수급망 확보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금수 사태 발생 직후 미 하원 곧바로 희토류 생산업체에 대한 대출 지급보증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상원도 중간선거 이후 신속한 법안처리를 계획하고 있다.

◇中 자원 무기화 우려는 과민=중국이 현재 최대 생산국이지만 매장량 면에서는 중국 이외의 지역이 65%나 차지하고 있다. 다만 방사능 물질 유출 가능성과 채산성 등 악조건 때문에 아직 제대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즉 중국의 희토류가 아니어도 세계 각지에 희토류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기 때문에 언제든 개발에 나서 안정적 수급 구조를 갖출 수 있어 중국의 희토류 금수 조치가 큰 문제는 되지 않다는 것이다.

촉각을 곤두세웠던 미 국방부도 최근 중국의 독점적 희토류 공급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연구 결과 최근 중국의 희토류 금수 사태에 따른 가격 급등과 공급 불확실성이 오히려 희토류 개발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선 중국의 희토류 대일수출 중단이 오히려 중국에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마츠노 유타카 노무라종합연구소 중국연구센터 부센터장은 일본 시사지 '사피로' 11월호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은 실제로 경제제재의 무기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희토류를 사용한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없어 일본에서 많이 수입한다"며 "일본도 중국의 희토류 없이 살 수 없지만 중국도 일본 제품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알바니아미네랄은 올해 약 13만톤 규모인 희토류 글로벌 수요가 2015년 30만톤, 2020년 5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녹색 에너지 산업 등의 활성화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제품의 인기 등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중국은 2015년까지 17만5000톤을 생산하는데 그쳐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들이 의미 있는 수준의 생산을 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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