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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영입 통한 오너의 개혁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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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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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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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턴어라운드]③손관호 회장 등 삼고초려...구조조정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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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10월28일(09:0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 (1,930원 상승50 2.7%)은 최근 공언했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며 경영부실에 관한 시장의 부정적 인식을 돌리려 하고 있다. 자구책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오너 일가인 설윤석 부사장과 그가 외부에서 영입한 경영진 4인방이다.

설윤석 부사장은 고(故) 설원량 회장의 2남 중 장남으로 이 그룹을 승계할 차세대 오너다. 1981년생으로 대원외고와 연세대 상대를 졸업한 설 부사장은 설원량 회장이 2004년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자 군복무를 마치고 2006년부터 그룹 경영전략팀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쌓기 시작했다.

설 부사장이 입사한 당시에는 임종욱 전 부회장이 실권을 쥐고 있었다. 재무통인 임 전 부회장은 설원량 회장 생전까지 재무팀과 비서실 등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임 전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가 된 후 전선업 본업에만 치중했던 대한전선의 보수적인 틀을 깨고 신규 투자사업과 인수합병(M&A)을 이끌며 사세를 키우는데 주력했다.

설 부사장은 전문 경영인이 최고 경영권을 쥐고 있던 상황에서 회사에 들어왔고 초반엔 회사의 기본적인 사항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어머니인 양귀애 명예회장이 당시 고문 등의 역할을 맡아 주요사안을 보고받았고 회사의 경영상태도 긍정적이었다. 2007년까지 설 부사장이 적극적인 경영 지시를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후계자지만 숨죽이고 있던 설 부사장의 경영 참여는 2008년 상무직 보임을 이후로 본격화 됐다. 임 부회장은 진로 부실채권(NPL) 투자로 자본이익을 거두고 거듭된 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를 늘렸다. 하지만 경기가 정점을 지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투자 자산이 부실화됐고 오너가의 불안감도 드러났다.

설 부사장의 경영참여가 가시화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08년 말부터 금융위기가 본격화됐고 프리즈미안 지분 투자분과 건설 계열사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설 부사장은 오너로서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게 됐다.

오너가가 취한 방법은 믿을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우선 그룹의 경영상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었다. 설 부사장은 2009년 10월 경영전략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부사장급)에 삼성증권 IB 사업부장 출신의 문석록 씨를 영입했다. 문 부사장은 노무라증권과 삼성생명 등을 거친 재무전략 전문가로 오너가 인척의 추천을 받아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들어온 전문가가 그룹 내부 실정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구조조정은 가속화되고 전선업 이 외의 신규 투자계획에는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임종욱 부회장 등은 당시에도 프리즈미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자산매각 등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양측이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 절차에서 의견차가 나타난 것이다.

설 부사장은 2009년 말 전무에 오른데 이어 올 초 두 달 만에 다시 부사장으로 직급을 높였다. 이후 한 달 여만에 임종욱 부회장의 퇴진도 이뤄졌다. 임 부회장은 주주총회 이전까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오너가의 강한 의지를 읽고는 명예로운 퇴진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임 부회장은 퇴직 직전까지 노벨리스코리아 지분 매각과 사업구조 개편 등을 지휘했지만 그 과정에서 오너가와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 부사장은 이후 지난해 11월 글로벌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 시니어 매니저 출신의 황휘 씨를 상무직에 영입해 보좌진을 늘렸다. 황 상무는 대한전선이 사업구조를 혁신하는 컨설팅을 받던 시기에 설 부사장에 강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오너와 비슷한 젊고 창의적인 인물로 평가돼 신진 세력의 일원이 됐다.

설 부사장은 황휘 상무 등에 남광토건 등 주요 투자사의 재무개선을 맡겼고 동시에 임종욱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인물을 물색하는데 주력했다.

오너가가 이후 찾은 인물은 SK그룹 부회장 출신의 손관호 씨다. 설윤석 부사장은 양귀애 명예회장의 지인으로부터 손 전 부회장을 추천받고 SK그룹 퇴직 이후 미국에서 머물던 그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부회장은 1948년생으로 영입제의 당시 재계 은퇴를 결심하고 미국에 있던 가족들과 남은 삶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한 터라 쉽게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SK그룹으로부터 고문 등의 직책을 받아부족함 없는 예우를 받고 있던 상황이라 굳이 대한전선의 구조조정이라는 과중한 짐을 떠맡을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설 부사장은 이후 미국을 두 번 더 방문해 진심으로 그를 설득했고젊은 오너의 간청을 물리치기 어려웠던 손 회장은 구조조정의 전권을 갖는 조건으로 회장직을 수락했다. 경제적 이익이나 직위 보전에 연연하지 않고 그룹의 회생을 돕겠다는 의지로 경영전선에 나선 셈이다.

실제 손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자산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도맡아 잇따른 성과를 내고 있다. 회장 취임 이후 그는 회현동 대한전선 본사 인근에 오피스텔을 얻고 출퇴근을 하며 일요일 오후에 자산매각 임원회의를 열어 주 단위로 자구계획 실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임원들의 경우 손 회장 취임 이후 근무일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바뀌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그 때문이다.

오너가가 최근 손 회장을 도울 인물로 영입한 한용성 씨도 주목받는 신진 세력의 일원이다.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장을 역임한 그는 최근 부사장으로 영입돼 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부실처리와 금융권 차입금 차환 등을 책임질 인물이다. 최근 남광토건의 워크아웃 진행도 한 부사장이 조율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설윤석 부사장이 경영기획본부를 총괄하는 가운데 손관호 회장이 오너가와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면서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지휘하고 있다"며 "내부에 감사실 등이 새로 설립되면서 위험 관리 체계도 공고해지는 등 신임 경영진이 그룹을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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