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영부인 만난 적 없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 1일 국회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제기된 자신의 '영부인 로비의혹'에 대해 입장자료를 내고 "영부인을 만난 적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남 사장은 2일 배포한 자료에서 "영부인을 만난 적이 없으며 협력업체와의 거래에서 한 푼의 비자금도 조성한 바 없다"며 "어떻게 청탁을 하고 금품이 제공됐는지 강기정 의원은 반드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앞선 1일 국회대정부질문에서 "남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통해 연임 로비를 했고, 이 과정에서 김 여사 등에게 1000달러짜리 수표다발을 건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남 사장은 대통령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작고한 친동생의 중학교 동창이다.

남 사장은 "회사를 둘러싼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 검찰이 관련사항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또 사필귀정으로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봐 묵묵히 참았다"며 "그러나 어제 국회에서 강 의원이 근거 제시도 없이 연임과 관련해 금도에 어긋난 폭로를 하는 지경에 이르러 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영부인을 만났다고 주장했으나 서울대 병원은 물론 어린 시절 이후 어디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며 "아내가 청와대에 들어가 영부인에게 연임청탁을 했다고도 주장했는데 아내는 일생동안 단 한 번도 청와대에 들어가 본 일 없으며 오히려 늘 구경해보고 싶다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력업체와 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의 임천공업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듯 대우조선은 협력업체와의 거래에서 단 한 푼의 비자금도 조성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남 사장은 "본인과 아내가 영부인을 본 적 없는데 어떻게 청탁을 하고, 그에 따라 국가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인사들이 움직이고, 금품이 제공됐는지 강 의원은 반드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로 인해 본인과 노모, 아내는 물론 회사가 당한 피해에 대해 법적 방법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조선분야 전문기업인으로서 국내외에서 쌓았던 명예와 가족, 친지들의 신뢰에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고 대우조선은 대외신인도 훼손과 3만여 임직원 사기저하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가 크다"며 "이는 외국선주들의 발주기피로 이어져 국가경제에 직접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임은 재임 기간 중 회사매출을 4조원에서 12조원 규모로 신장시킨 경영실적과 신입사원부터 30여년간 근무하면서 누구보다도 회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라며 "불법적 로비나 청탁주장은 전혀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강 의원은 불법로비나 청탁설이 사실이라는 자신이 있다면 마땅히 국회 밖에서 근거를 제시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일이 사필귀정으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져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로 기업과 임직원의 자긍심, 근로의욕에 상처를 주고 당사자의 가정을 파괴하며 국민들에게는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