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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약품 "출산·육아휴가 맘놓고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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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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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한독약품 회장 “유연근무제, 회사·가정 모두에 덕”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이 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경(29, 임신 7개월) 주임, 이수정(32, 임신 6개월) 주임, 고유정(32, 임신 8개월) 주임, 박문화 실장, 김 회장, 김민지(32, 임신 9개월) 대리.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이 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경(29, 임신 7개월) 주임, 이수정(32, 임신 6개월) 주임, 고유정(32, 임신 8개월) 주임, 박문화 실장, 김 회장, 김민지(32, 임신 9개월) 대리.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독약품 사옥 20층에는 엄마방이 있다. 침실 2개와 모유를 짜내는 방, 휴식용 소파가 비치돼 있다. 임신부나 산모가 근무 시간에 쉬는 공간이다. 대표실이 있는 16층에는 여자 화장실만 2개 있다. 김철준 대표이사를 비롯한 남자 3명은 아래층이나 위층을 이용한다. 마케팅실 직원들이 모두 여자라 남자 화장실을 여성용으로 바꿨다.

 한독약품은 ‘여성들의 천국’ 으로 불린다. 직원 727명 중 272명(37.4%)가 여성이며 118명이 기혼여성이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유연근무제에 앞장선다. 이 회사는 현재 13명이 출산휴가, 7명은 육아휴직, 14명은 시차출퇴근제, 2명은 재택근무를 활용하고 있다. ‘하루 2~3시간 재택근무+근로시간 단축’이라는 변형된 방식을 활용하거나, 한 해 휴가를 몰아서 두 달 쉬는 집중휴가제를 쓰는 직원도 있다.

이런 분위기가 정착된 것은 ‘가족친화 경영’을 강조해온 이 회사 김영진(54) 회장의 독려 때문이다. 김 회장은 “제도가 있으면 뭐하느냐. 직원이 윗사람이나 동료 눈치 안 보고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진짜 그럴까. 이 회사에서 만난 임신한 직원은 “출산휴가-육아휴직을 가기로 결정했는데, 팀장이나 임원이 한 마디도 토를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유연근무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인력 운용 차질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대체인력을 활용하면 된다”며 “좀 불편하고 다소 손실이 생길 수 있지만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로는 득이 훨씬 많다”고 강조한다. 훈련된 고급인력이 출산·육아 때문에 사직하면 손실이 더 크다는 것이다. 새로 뽑아서 훈련을 시키려면 돈과 시간이 더 들고, 휴직 뒤 돌아오면 사기가 올라가 생산성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것이다.

 유연 근무를 한다고 불이익도 없다. 최근 3년 육아휴직을 다녀온 14명의 직원이 100% 제자리로 돌아왔다. 김 회장은 “입사 5년 차 임신한 마케팅실 직원이 몸이 안 좋아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서 육아휴직과 재택근무를 권했다. 좀 있으면 복귀한다. 이런 제도가 없으면 그런 유능한 인재를 데리고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이 회사 이주현 홍보실장은 2008년 임신 5개월에 채용돼 출산·육아 휴가를 다녀온 뒤에 승진도 했다. 이 회사의 기혼 여성의 평균 자녀는 1.58명이다.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2008년 여성 근로자 평균(0.97명)보다 훨씬 많다.

 김회장은 “1984~86년 독일 합작파트너인 훽스트에 근무할 때 선진국의 가족경영을 배운 게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2000년부터 유연근무제를 하나씩 도입할 때마다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중역들도 말렸다. 하지만 해보니까 전혀 문제없었다. ”고 말했다.

중앙일보 글=신성식 선임기자
사진=김도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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