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칸쿤 앞둔 탄소배출권株, 다시 뜰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G20정상회담과 16차 칸쿤 기후변화 총회를 앞두고 탄소배출권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탄소배출권주는 지난해 말 15차 코펜하겐 총회를 전후로 테마가 형성되며 주가가 급등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환율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어 기후변화 관련 협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신중한 분석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증시에서 탄소배출권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솔홈데코 (756원 ▼4 -0.53%)와 휴켐스 (19,250원 ▼90 -0.47%), 후성 (7,640원 ▼140 -1.80%)이 지난달 하순부터 꾸준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휴켐스는 증권가의 러브콜 속에서 급등 후 조정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휴켐스가 해마다 성장 모멘텀이 발휘되면서 2013년에는 탄소배출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대폭 커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만8000원으로 기업분석을 개시했다.

이응주 연구원은 휴켐스가 2012년까지는 탄소배출권(150만톤)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22.2%만을 가져오지만 2013년부터는 100% 수익을 내면서 탄소배출권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솔홈데코의 경우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익산공장의 폐목재 스팀 활용으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 등록 인증을 업계 최초로 받았다. 최근 한솔건설의 워크아웃 소식이 '돌발악재'로 반영됐지만 직접적인 지분 및 사업관계는 없다.

후성은 에어콘용 냉매인 HCFC2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HFC23)를 발생, 저감하는 설비를 구축해 UN으로부터 저감실적을 인정받은 바 있다.

관련업계는 12월 칸쿤 기후변화 총회 전 G20에서 합의가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코펜하겐 정상회의에서 교토협약의 후속 협약 마련에 실패한 데 이어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제1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협약 도출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이번 G20의 핵심은 환율관련 논의인 만큼, 지난해 코펜하겐 협약처럼 탄소관련주 테마가 형성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투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키움증권 한 연구원은 "지금 증시는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테마에 목마른 상황"이라며 "G20를 앞두고 탄소배출권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