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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醫) 일자리 잃는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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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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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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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협회 주최 '2010 코리아 헬스 콩그레스'..미래의료시장 트렌드 제시

↑제이슨 황 이노사이트 수석연구원.
↑제이슨 황 이노사이트 수석연구원.
"전문의 일자리 잃는 시대 온다"

4일 대한병원협회가 63빌딩에서 진행한 '2010 코리아 헬스 콩그레스'에서는 '미래 의료시장 트렌드'가 집중 논의됐다. 행사에 참여한 세계 석학과 병원 경영자들은 급증하는 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변할 수밖에 없는 의료공급 패러다임에 대해 강조했다. '병원그룹'의 생존방향에 대한 비전도 제시됐다.

제이슨 황(Jason Hwang) 이노사이트 수석연구원(박사)은 "치솟는 의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 의료공급 패러다임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황 박사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미시간대에서 의학박사를 수료하고 하버드대에서 MBA를 마친 내과 전문의다. 경영계 필독서인 '파괴적 혁신'을 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클리에튼 M 크리스텐슨 교수와 지난해 '파괴적 의료혁신'을 공동 집필했다.

황 박사는 "지금까지는 환자를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이 의사였지만 의료비를 줄이기 위한 혁신이 일어나면 중간 레벨에서 의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비싼 인력자원은 정말 필요한 환자에게 집중시키고 경질환이나 예방중심 의료서비스는 간호사 등 보조인력이나 의료기기 등이 대체하는 인력구조가 만들어져야 지속가능한 의료공급체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배출되는 의사 중 90% 이상이 전문의다. 의료비 역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향후 5년 안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의 '파괴적 혁신'이 당면과제인 이유다.

황 박사는 최근 한국 정부가 예방중심 체계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건강관리서비스' 제도에 대해서도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의사들은 하루에 100명 가까운 환자를 본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충분한 예방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적은 비용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얻고자 하는 시도인데 의사들이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의사들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만큼 환자들이 나서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게 황 박사의 의견이다.

특히 그는 "전문가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던 지식을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주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며 "의사의 지식을 의사만 사용하느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느냐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의료비의 수준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과 의사가 모든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탈중앙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선택권을 다양화해도 의료서비스의 질은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황 박사의 생각이다. 그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든, 간호사에게 서비스를 받든 표준화된 매뉴얼을 갖춰놓고 추적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면 오류를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며 "병원은 비싼 인력자원을 정말 필요한 환자들에게 집중시켜 전문의들이 단순한 업무에 과중하게 시달리지 않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이 중심이 돼 제약, 보험, 원격의료사업 등 다양한 산업으로 파생시켜 나가는 '의료산업 다각화'도 의료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됐다.

↑아누팜 시발 인도 아폴로병원그룹 메디컬디렉터.
↑아누팜 시발 인도 아폴로병원그룹 메디컬디렉터.
아누팜 시발(Anupam Sibal) 인도 아폴로병원그룹 메디컬디렉터는 "인도 최초의 민간병원으로 시작해 봄베이 증시에 상장되며 500여개 약국체인과 보험사업, 교육훈련사업, 임상연구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인도를 넘어 다른 국가에서도 이같은 서비스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폴로병원그룹은 1997년 설립된 인도 최초의 민간병원으로 인도를 비롯 전세계에 50개 병원(8500여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7개 병원이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JCI)의 인증을 받았다. 봄베이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그룹 내에 50개 병원의 의료서비스를 표준화하고 의무기록을 실시간 추적·감시하기 위한 IT업체는 물론 500여개 약국 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최대 보험사 'DKV'와 합작해 보험사업에도 진출했다.

시발 메디컬디렉터는 "약국체인은 150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의료서비스와 연관된 모든 분야에 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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