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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은 한밤중 도둑처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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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철호 메가마이다스투자자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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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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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하락은 한밤중 도둑처럼 온다
연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주위엔 낙관론이 대세다. 적어도 이번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다수다. 코스피 지수 2000은 무난할 것이라고도 한다.

더블딥, 출구전략, 천안함 사태, 그리스 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의 재정위기까지 거듭된 위기와 그에 따른 우려로 비관적이거나 조심스러운 전망이 대세였던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격세지감이다.

한국 증시가 역사적으로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밋빛 전망에 수긍은 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는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다만 한 가지 꺼림칙한 부분은 최근 증시를 유동성 장세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점이다.

유동성 장세는 펀더멘탈 측면에선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지만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 쉽게 말해 돈의 힘으로 올라가는 장세를 뜻한다. 넘쳐흐르는 돈이 실적이나 실체와 상관없이 거품을 만들어내는 국면이다.

돈이 유입되고 주가가 오르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돈이 주체할 수 없이 들어오고 주가가 바람을 타게 되면 나중에 돈이 빠져나가면서 그동안 뜬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상황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지금의 유동성 장세가 마냥 이어질 것 같고 설사 끝나더라도 내가 투자하고 있을 때는 아닐 것이라는 ‘믿음’에 매몰되기 쉽다는 얘기다. 유동성이란 무한하지 않은 법이고 들어온 돈은 반드시 빠져나가기 마련이지만 이게 사람 심리다.

지금의 유동성 장세는 국내 투자자가 만들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해 들어 주식형 펀드 환매가 계속되고 직접투자도 그다지 늘지 않는 등 국내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모습이다. 연일 ‘바이 코리아’를 외치며 유동성 장세를 이끌고 있는 건 외국인이다.

이런 외국인이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바이 코리아’를 멈추는 순간 지금의 장세는 끝이다. 어제까지 넘쳐흐르던 돈줄이 끊기고 증시는 내리막길 위에 설 수밖에 없다.

‘강세장에선 호재만 보이고 약세장에선 악재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지금의 상승장이 딱 그 모습이 아닌가 싶다.
언제부터인가 증권가에선 악재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상반기 장을 억눌렀던 더블딥, 출구전략, 북한과의 대치상태, 재정적자 문제 가운데 어느 것도 말끔하고 확실하게 정리된 것은 없다. 최근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도 뒤집어 생각하면 경제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 역시 8개월째 하락 중이다. 얼마 전엔 배추 한 포기가 만원을 넘어선 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각종 원자재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출구전략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악화된 남북 관계 또한 개선될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

바다 건너 프랑스에서 연금개혁 법안을 둘러싸고 대규모 시위 사태가 벌어지는 등 재정적자 문제는 또 하나의 세계적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남유럽의 위기는 무사히 넘어갔지만 미뤄놓았을 뿐이다. 근원적인 해법은 여전히 요원하다. 사라진 게 아니라 잠복해 있는 이런 악재가 유동성의 힘이 약해지고, 그래서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순간만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달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5조3497억원으로 3년래 최고치에 달했다고 한다. 증시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면 급하게 매물화될 물량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동성 장세를 맘 놓고 즐기기만 해도 될까.
하락은 한밤중의 도둑처럼 찾아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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