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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리 맞댄 형제···"이데올로기가 형제를 갈라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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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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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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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2일차]

4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린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남과 북의 형제가 마치 영화처럼 서로에게 총구를 겨눠야 했던 가슴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남측 김대종(77)씨는 이번 상봉에서 북측의 여동생 계화(69)씨를 만났다.

북에 두고 온 어머니와 누나 계순씨, 작은 형 태종씨가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대종씨는 오열했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국군으로 참전해 작은 형과 총부리를 맞대야 했던 가슴아픈 기억을 털어놓았다.

대종씨는 전쟁 전 함경남도 풍산군 장평리에서 어머니와 큰형 주종씨와 누나, 작은 형, 여동생 계화씨와 함께 살았다. 전쟁이 터진 해 10월 대종씨는 큰 형과 함께 국군에 입대했다. 반면 공산주의자였던 작은형은 인민군에 입대했다.

작은 형은 대종씨가 국군에 입대하기 1달 전 쯤 집에 편지를 보내 "전투에서 부상을 당해 한 달 동안 평양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전투에 나간다"고 소식을 전한 뒤 60여 년 동안 연락이 끊겼다.

대종씨는 "3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는데 그 때마다 내가 쏜 총에 형이 맞지 않을까 늘 걱정했었다. 이데올로기가 형제지간을 영원히 갈라놨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한국전쟁 발발 당시 스무살 청년이었던 오빠와 12살이었던 여동생은 모두 백발이 성성한 노인으로 변해있었다.

전날 상봉에서 대종씨는 "아버지 묘소에 추석 차례를 지내러 80리 길을 함께 걸어서 간 기억이 생생하다"며 "내 여동생 계화, 어린 것을 두고 내려와 너무 미안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날 열린 개별상봉에서는 여동생에게 겨울옷과 의약품 등이 담긴 가방 하나를 선물로 건넸다. 계화씨는 오빠에게 술과 한복감을 선물로 건넸고, 대종씨는 "내년 설날에 네가 준 옷감으로 한복을 해 입고 가족들에게 자랑해야겠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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