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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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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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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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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과학상식]속담속에 숨겨진 과학

우리 조상들이 삶의 지혜나 충고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속담. 속담은 짧은 문장이면서 우화적이거나 해학적인 내용이 많지만 그 속에 큰 충고나 지혜를 담고 있다. 또 속담 중에는 과학적 원리를 담고 있는 속담도 많다.

가령 항상 말조심을 하라는 뜻의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은 파동의 굴절에 대한 원리를 담고 있다. 음파는 공기를 통과할 때 온도에 따라 다른 속도를 가진다. 즉 온도가 낮을수록 공기 입자들의 속도가 낮아 음파의 전달속도가 늦고, 반대로 온도가 높을수록 공기 입자들의 속도가 높아 음파의 전달속도는 빨라진다.

낮에는 태양열을 받아 지표면 근처의 공기는 뜨거워지고 상공의 공기는 상대적으로 차갑다. 따라서 낮에 소리를 지르면 음파가 상공 쪽으로 휘어 새가 듣기 좋게 되는 것이다. 밤에는 반대로 지표면이 온도가 낮고, 상공이 상대적으로 따뜻해 음파가 지면 쪽으로 휘어 쥐가 듣기 좋게 된다.

미봉책을 뜻하는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속담은 물질의 열전달에 대한 원리를 담고 있다. 발이 얼었을 때 따뜻하게 하기 위해 오줌을 누면 잠시 따뜻하겠지만, 이내 오줌이 얼어붙어 오줌 누기 전보다 훨씬 더 춥게 된다.

이것은 기체보다 액체가 열전달을 더 빨리하기 때문이다. 공기가 아무리 차도 기체는 발에 냉기를 전달하는 속도가 늦다. 반면 액체는 기체보다 수백배 빠르게 냉기를 전달한다. 이 때문에 잠시 따뜻했던 발은 이내 온기를 잃고 오히려 차가운 냉기가 엄습하게 된다. 젖은 발로 다니면 쉽게 동상에 걸리는 이유다.

'바늘구멍 황소바람'이라는 속담이 있다. 추운 겨울에는 작은 구멍에서 새어 나오는 바람도 황소처럼 매섭다는 뜻으로, 구멍 난 문풍지를 제대로 막을 형편도 안 돼 추운 겨울을 나기 힘들었던 서민의 고충이 숨어있다.

속담의 속뜻과는 별개로 실제 바늘구멍으로 부는 바람은 속담처럼 활짝 열린 창으로 부는 바람보다 훨씬 거세다. 1738년 발표된 베르누이의 정리에 따르면 유체는 좁은 통로를 지날 때 속력이 증가한다. 이것은 넓은 통로를 지나던 공기 분자가 좁은 통로로 들어서면서 부딪히는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속력이 증가하는 것이다. 속력은 유체가 지나는 통로의 넓이에 반비례하니, 활짝 열린 창에 부는 바람보다 바늘구멍 바람이 빠른 것이 당연하다. 분무기에서부터 유압프레스, 그리고 비행기 날개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과학원리다.

기후와 연관된 속담도 많다. 농사를 주업으로 하던 우리 조상의 관심이 날씨에 집중됐기 때문일 것이다. 이 중 '마구간 냄새가 고약하면 비가 온다'는 속담은 저기압일 때 비가 온다는 원리가 담긴 속담이다. 저기압이면 위에서 누르는 공기의 압력이 작아져 냄새 분자가 공기 중에 쉽게 퍼진다. 마구간 냄새가 심하게 날수록 저기압이라는 뜻이니 비올 확률은 자연히 높아진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온다'는 속담에는 습도가 높을 때 비가 온다는 원리가 담겼다. 습도가 높으면 벌레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나뭇잎 등을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벌레를 잡아먹는 제비는 낮게 날아야 한다. 벌레야 눈에 잘 보이지 않으나 제비는 쉽게 눈에 띄기에 이런 속담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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