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위 청문회, '상지대 이사선임 적절성' 공방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상지대학교(총장 유재천) 옛 재단 측이 추천한 신임 이사 5명 중 3명이 이 대학 김문기 전 이사장과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 적절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변재일)소속 안민석 의원(민주당·경기도 오산)은 8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이우근·이하 사분위)청문회에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이 이날 청문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상지대 옛 재단 측이 추천해 새로 선임된 이사 5명 중 3명은 각각 김 전 이사장의 차남 김모씨(현 상지문학원 이사장), 김 전 이사장의 지인 박모 변호사와 이영수 민주평화통일연합 자문위원이다.

이와 관련 권영길 의원(민주노동당·경남 창원)도 "김문기 전 이사장의 친인척 3명이 정이사로 선임된 것이 사회통념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냐"라며 "사분위에서 심사할 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우근 사분위원장은 "일부 이견이 있었다"며 "다만 전체회의에서 의결로 이뤄진 것이고 이사선임을 배제할 정도는 아니라는 데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사분위가 회의록을 폐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교과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박보환 의원(한나라당·경기도 화성)은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법령을 보면 사분위 회의록 폐기는 옳지 않다고 본다"며 "그 이유와 법적 문제에 관해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우근 사분위원장은 "회의록을 폐기한 것이 아니다"며 "속기사가 최초로 산출해 낸 원초적 자료를 폐기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기존에는 속기사가 대화체 회의내용을 그대로 옮겨 문장 전달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원초적인 속기자료에 일부 수정을 가하기로 합의했다"며 "합의 이후 원초적인 속기자료를 폐기하고 주요 발언 요지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과위 소속 8명의 의원은 사분위에 회의록 제출을 요구했으나 사분위는 속기록 형태의 회의록을 제출할 수 없다고 알려와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