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美 PBS사와 바이오의약품 공동개발 계약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녹십자 (109,100원 ▼1,500 -1.36%)(대표 이병건)는 지난 9일 미국 PBS바이오테크사와 '디스포저블 바이오리액터(일회용 세포배양 용기를 사용하는 세포배양기)'를 이용한 바이오의약품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녹십자는 PBS사와 공동 개발 계약 체결로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을 본격화하고, 내년부터 비임상시험을 시작해 이르면 2014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에 따르면 스테인레스 배양기를 이용하는 기존 바이오리액터와는 달리 '디스포저블 바이오리액터'는 세포배양이 1회용 백(bag)에서 이뤄져 사용 후 바로 폐기할 수 있다.

때문에 배치(제조 단위)마다 수행하는 배양기 세척 및 밸리데이션(검증)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품 1개당 생산단가가 최소 30% 이상 절감되고 교차오염을 방지할 수 있어 안전한 의약품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녹십자 측은 "PBS사에서 개발한 ‘디스포저블 바이오리액터’는 1개 기기에서 다수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대량생산이 용이한 신개념 생산설비 기기"라며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있어 초기투자 비용 및 운용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게 돼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제품개발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은철 녹십자 부사장은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외에도 향후 단백질 및 항체 등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생산성을 갖춘 바이오기업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포배양 방식 인플루엔자 백신은 기존 전통적인 유정란 배양 방식 독감백신에 비해 생산 기간이 상대적으로 단축돼, 신종플루 판데믹(대유행)과 같은 국가 비상상황에서 보다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지난 2007년부터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의 개발에 착수해 현재 세포배양백신 개발의 핵심 기술인 세포주 확립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