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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E&Y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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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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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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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E&Y 리스크'라는 신조어가 떠돌고 있다.

E&Y는 미국계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의 약자다. 국내에서는 한영회계법인과 함께 사업을 하고 있다. 공정하고 독립적인 감사를 수행해야할 외부감사인의 이름에 '리스크'라는 부정적 단어가 붙었다.

최근 국내시장 상장을 추진했던 중국계 기업 3곳이 일제히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곳 모두 상장예심 통과를 앞둔 상태에서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을 포기했다.

이들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를 맡은 곳이 바로 E&Y, 한영회계법인이다. 한영회계법인이 요구한 자료를 이들 기업들이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이같은 '사단'이 났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리스크'라고 불릴 만큼 깐깐하게 감사를 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들이 외부 감사인으로 한영회계법인을 지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이른바 '빅4(Big 4)' 가운데 딜로이트안진이나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외부감사를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상장을 추진하는 입장이라면 이같은 움직임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수백~수천억원이 오가는 IPO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예상 가능한 어떤 위험도 피하고 싶을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반대다. 기업들이 쉽게 감사를 받고 상장을 했다가 그 이후에 문제가 생긴다면 피해를 입는 것은 투자자들이다. 제대로 된 감사를 하고 상장한 회사들이 별 탈 없이 기업 활동을 계속해 나가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다. 올해 무더기 상장폐지된 기업들이 속출한 데는 회계법인의 물렁한 감시도 한 몫 했다.

시장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마찬가지다. 상장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투자자가 몰리고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른바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시장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한영회계법인 대신 선택하는 딜로이트안진이나 삼일회계법인도 만만찮게 깐깐한 감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리스크라면 반가운 리스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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