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마감]코스피 3년래 최고치…외인 매수세 부활

코스피 증시가 10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 불안 요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파죽지세다. 되살아난 외국인 매수세가 위력을 발휘했다. 코스닥 증시도 나흘만에 반등,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 코스피 "간다면 간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39포인트(1.05%) 오른 1967.85에 거래를 마쳤다. 2007년 11월14일 종가 1972.58 이후 3년여만의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1091조714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유로존 불안 재발 등으로 하락한 뉴욕증시 영향으로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 증시는 전날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며 반등, 장 마감을 앞두고 뒷심을 보이며 상승폭을 넓혔다.


외국인은 이날 4258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선물시장에서도 나흘만에 매수로 전환, 1386계약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8조2440억원으로 외국인 매매 집계가 이뤄진 1998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 비차익 거래를 합쳐 2277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지원했다.

기관은 매수와 매도를 오가다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 압박으로 투신권이 '팔자'에 나서면서 1071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장 초반부터 매도 행진을 벌이며 3393억원을 순매도했다.

의료정밀과 종이목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기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최종 타결될 경우 수혜 가능성이 큰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유럽연합(EU)의 과징금 부과대상에서 제외된 항공주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도 삼성생명 (85,400원 ▼700 -0.81%)(-0.48%), KB금융 (68,900원 ▼1,300 -1.85%)(-0.38%) 외에 모든 종목이 올랐다. 현대차 (252,500원 ▲3,000 +1.20%)와 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가 나란히 4.20%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기아차 (116,200원 ▲300 +0.26%)(2.88%),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2.07%), 현대중공업 (129,400원 ▲4,100 +3.27%)(1.79%), LG화학 (381,500원 ▲9,500 +2.55%)(1.16%), 포스코 (396,000원 ▲4,500 +1.15%)(0.95%)도 강세를 보였다.

◇ 코스닥, 나흘만에 반등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34포인트(0.25%) 오른 528.27로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 개인 모두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지수는 장 내내 2.18포인트 보합권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억원 4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2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통신서비스와 인터넷, 제약, 금속, 섬유의류가 1% 이상 올랐고 컴퓨터서비스와 기타제조, 운송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일반전기전자와 오락문화, 출판매체복제, 디지털콘텐츠, 금융, 종이목재, 소프트웨어, 유통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 OCI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가 수익성 개선 호평에 7.74% 급등했고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과 성광벤드 (11,600원 ▲100 +0.87%)는 2%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네오위즈게임즈 (21,100원 ▲400 +1.93%)와 서울반도체 (9,560원 ▲40 +0.42%), 포스코켐텍 (297,000원 ▲22,000 +8.00%), 동서 (18,130원 ▼120 -0.66%), 다음 (48,100원 ▲600 +1.26%)은 소폭 하락했다.

◇ 선물, 외인 기관 쌍끌이 매수…만기 부담 불식

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지수 12월물은 전날보다 3.25포인트(1.29%) 오른 255.95로 마감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개인과 기관이 치열한 매매 공방을 벌이면서 등락을 반복하다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반등, 상승폭을 키웠다.

개인은 1708계약을 순매도한 데 반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93, 1533계약을 순매수했다. 특히 장중 리버설(합성선물 매수) 투자자의 활발한 움직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기일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물시장의 강세 속에 베이시스도 +0.82로 크게 강화됐으며, 프로그램은 227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38만179계약이며, 미결제 약정은 2607계약 늘어난 10만3738계약이 쌓였다.

◇ 채권, 저가매수세에 모처럼 강세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하락(가격상승)한 3.51%,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6%포인트 내린 4.07%를 기록했다.

채권금리가 단기간 가파르게 올랐다는 인식 때문에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모처럼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렸다.

국채선물시장은 외국인의 순매도세를 증권사에서 4552계약 순매수로 받아내며 강세를 보였다. 국채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18틱 오른 111.79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떨어진 1110.2원에 마감했다. 유로존 위기 우려로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상승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중국의 위안화 절상 발표 이후 하락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