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 72% "기준금리 인상"(상보)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에서 응답자의 72%가 오는 16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는 11월 BMSI를 조사한 결과, 설문 응답자 중 72.9%는 한국은행이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금리 인상을 답한 비율인 61.1%보다 높아졌다.


전반적인 채권시장의 심리를 보여주는 '종합 BMSI'는 86.9(전달 90.7)로 3.8포인트 하락해 소폭 악화됐다.

BMSI가 170이상이면 '과열', 100이상이면 '호전', 100이하면 '악화', 30이하면 '패닉'을 의미한다.

채권 전문가들은 중국·인도·호주·베트남 등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와 금통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금리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금리전망 BMSI'는 47.3(전달 91.6)으로 전달에 비해 44.3포인트 하락해 금리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응답자의 52.7%(10월 16.2%)가 금리 상승에 답해 전달보다 36.5%포인트 증가했고 금리보합 비율은 전달보다 28.7%포인트 감소한 47.3%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와 환율갈등 등 국내·외 불안요소가 존재하한다"며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및 정부의 자본 유출입 규제 예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심리 확대는 금리 상승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BMSI'는 140.1(전달 139.5)로 전달에 견줘 0.6포인트 상승,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소폭 나아졌다. 56.3%(전달보다 3.0%포인트 감소)는 환율 보합에 답했고 환율 하락 비율은 41.9%%로 전달보다 1.8%포인트 늘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의 이행과 경쟁적 통화절하 자제 등의 정책을 합의하면서 향후 환율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BMSI는 72.5(전달 47.9)로 전달보다 24.6포인트 상승해 물가에 대한 채권시장의 심리는 큰 폭 호전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4.1% 상승한 117.8으로 나타난 가운데 응답자의 65.3%는 물가 보합에 응답(전달보다 18.6%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BMSI 조사는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21개 기관 16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