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기자수첩]김중수 한은총재의 '한 끗'

머니투데이
  • 김한솔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0.11.15 10:17
  • 글자크기조절
  • 댓글···
말이라는 게 참 어렵다. 같은 말을 해도 아 다르고 어 다를 뿐더러 조사 하나에 문장 전체의 뜻이 바뀌기도 한다. 특히 돈이 움직이는 시장에서 말은 말 그대로 '한 끗'차이다. 알고 보면 모두 같은 뜻인 '시장 지향적인(market-oriented)'과 '시장 결정적인(market-determined), 그리고 '보다 시장 결정적인(more market-determined)'을 두고 G20 정상들이 1박 2일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한 끗'이 계속 빗나가서 곤란한 이가 있다. 한국은행의 김중수 총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조정한 뒤 8,9,10월 석 달 동안 동결했다. 그 기간 내내 '이번 달에는 올릴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점쳤던 대다수 전문가들은 당황했다. 석 달 연속 전망이 틀리자 11월에는 아예 전망 자체를 꺼렸다. "이번 달에 올리지 않으면 올해는 물 건너 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최근의 전망이 계속 엇나간 점을 봐선 동결하더라도 전만큼 놀랍진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김 총재의 책임이 적지 않다. 우회전, 좌회전, 직진 등 '전문용어'까지 등장했지만 시장의 시각과는 묘하게 엇나갔다. 요즘 말로 '핀트'가 안 맞았다. 김 총재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모두 '아'라고 들은 말을 말한 이만 '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면 도리가 없다. 권위 있는 이의 한 마디는 그 자체가 이미 파워다.

지난 한은 국정감사에서 한 국회의원은 "물가 뿐 아니라 다른 펀더멘털을 고려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입장을 존중한다. 하지만 환율과 물가, 금리를 동시에 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은행에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를 명확히 줬다. 그런데 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한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금통위를 둘러싼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이성태 전 총재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맨 처음 기본으로 돌아가서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소통'을 강조한 총재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유감이다. 한은 안팎에서 들리는 김 총재에 대한 공통적인 평가는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긍정적 의미겠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열정이 넘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한은의 '백 투 더 베이직' 여부 이상으로 금통위가 끝난 뒤 총재가 무슨 말을 할 지, 총재의 '입'에 더 관심이 가는 11월 금통위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