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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아쉬운 환율합의, 향후 전망은?

  •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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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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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시장을 여는 아침]정경팔의 마켓프리즘

Q1. G20 서울 선언문에서 환율문제에 대해서는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환율유연성을 제고하기로 했다'라는 결론이 나왔는데요. 지난 10월 경주에서 개최된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의 결론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G20 합의문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국가간 행동을 권고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구속력을 갖지 않고요. 따라서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보겠습니다.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를 이행한다는 표현이 처음 나왔을 때 시장 일각에서는 그렇다면 정부가 더 이상 개입을 안 한다는 것이냐 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장 결정적인’이라는 표현의 영문 표현을 보게 되면요. ‘more market determined’라고 되어있습니다. 즉 더 시장 결정적인, 가급적이면 더 시장 결정적인 환율 제도를 이행하자는 의미이지 개입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시장개입은 그 정당성이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경제 펀더멘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를 운영한다는 말은 바꾸어 말해서 환율이 경제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에는 개입을 해도 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본래의 취지는 각국이 경제펀더멘탈 대비 통화 가치 절하 경쟁을 자제한다는 것입니다만 일본의 경우는 경제 펀더멘탈 대비 통화가치가 절상되어 있고요. 그 원인이 일본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침체이기 때문에 일본 당국이 개입을 재개하더라도 그 명분은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보겠습니다.

환율 유연성을 제고한다는 것은 신흥국들 가운데 중국에 가장 많이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번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위안화 절상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절상시킨 면이 있다고 보여지고요. G20 이후에는 자국의 필요에 의해서 절상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환율 유연성을 제고’한다는 것을 명분 삼아서 위안화 절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이번 G20 합의문은 매우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부분만을 언급했고요. 결과적으로 그 동안 주요국들이 그 동안 환율과 관련해서 취한 조치들에 대해서 정당성을 부여한 면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Q2. 그 동안 말도 많았던 환율 전쟁, 일단은 봉합이 되긴했는데 여기서 끝은 아니겠지요? G20 이후 각국의 환율 움직임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G20 정상회담 이후에 각국 간의 환율 전쟁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않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G20 합의문이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환율 전쟁이 다시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그 다지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 동안 환율 전쟁의 진원지는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었습니다. 지난 경주 회담 때 까지만 해도 미국의 입지가 매우 강했습니다. 그러나 미 연준의 양적완화가 이머징국가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미국의 입지가 약해졌고요. 위안화 절상 압력의 배경이었던 미국의 중간선거 마저 끝났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은 더 이상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지만 중국이 환율의 유연성 제고를 근거로 해서 위안화의 가치를 다시 절하시킬 경우에 환율 전쟁이 재개될 여지가 있겠습니다.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이 달러화를 시장에서 사야 하는 데요. 중국은 달러 대신 일본 국채나 우리나라 국채를 매입하면서 주변국들의 통화 가치를 절상시킬 수 있고요. 결과적으로 수출경쟁에서 주변국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중국이 사야 할 달러를 일본이나 우리나라가 시장 개입을 통해서 달러를 매수 할 수 밖에 없도록 상황이 전개될 수 있고요. 일본은 개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규모 양적완화책을 발표하면서 엔화 약세를 유도할 수도 있겠습니다.

일본이 대규모 양적완화책을 발표하더라도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미 연준은 제3 또는 제4의 양적완화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고요. 이 경우에는 일본의 양적완화책이 한 순간에 무력화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자국의 의도대로 통화정책이 시행되지 않을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봐야 하고요.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충분히 잠재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Q3. 이러한 움직임 속에 달러/원 환율 전망은 어떤지 말씀해 주시죠.

미 연준의 양적완화를 전후한 시장의 흐름을 먼저 정리하고 달러/원의 전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발표한 직후 시점까지는 달러화 약세 그리고 상품시장과 주식시장의 강세 패턴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양적완화의 규모가 축소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에 달러화가 반등하기 시작했고요. 양적완화이슈에 가려져 있던 유럽재정적자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화의 반등세가 커졌습니다.

유럽의 재정적자 이슈만을 두고 본다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만 강한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유로존의 지역적인 문제로 그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2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추가 긴축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요. 상품과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유로존의 신용위험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에 머물던 상품통화들 마저 조정을 보이고 있고요. 이에 따라서 기존의 달러캐리에 의한 시장 패턴이 전면적인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원의 경우 이러한 대외적인 조정국면 외에 이번 주부터 구체화될 수 있는 자본 유출입 규제안에 대한 경계심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요.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반등기조가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시장의 종가가 1127원 80전이었고요. 뉴욕역외시장에서는 장중에 1135원50 전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수출업체 네고가 상승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보이고요. 따라서 추가 상승시에는 지난 10월의 고점인 1144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반등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환율의 하락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은 양적완화 여부보다는 세금과 건강보험법의 여파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고요. 설사 고용이 계속해서 호조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물가가 미 연준의 목표수준에 미달한다면 제3, 제 4의 양적완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유럽은행간 대출금리인 유리보와 미국의 시장금리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재정적자 우려가 진정됨과 함께 달러자금이 다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요. 중국의 추가 긴축 역시 중국의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상품통화가 반등하면서 원화 역시 반등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중장기 적으로는 글로벌한 리스크선호의 회복과 국내의 거시건전성 규제와의 대결 구도로 시장 재료가 압축될 수 있겠습니다.

Q4. 앞으로 투자자 분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투자자 분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은 역시 달러화의 방향성이 되겠습니다.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중에서 유럽의 아일랜드 관련 악재는 지난 주말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고요. 중국의 긴축 우려 이외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되겠습니다.

오는 12월 3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 역시 호조를 보인다면 고용지표가 일시적인 호조가 아니라 추세적인 호조를 보일 것이다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고요, 이미 확정된 양적완화 규모마저도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달러화의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고용상태가 일시적인 호조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시장은 제 3, 제 4의 양적완화를 기대할 수 있고요. 이것은 국내 주식의 외국인의 순매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매주 발표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추이를 보면서 미국의 고용상태를 계속 점검하시면 좋겠고요. 미 연준이 고용만큼이나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디플레이션이기 때문에 물가지수를 함께 점검하시면서 미 연준의 의도를 추정해 보는 것이 달러화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인다면, 유럽의 악재가 유로존에 머무를 것이냐, 아니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정도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국내 주식 외국인 순매수 동향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유럽의 악재가 발생했을 때 유로화가 다른 통화대비 차별적으로 강하게 조정을 받는다면 이것은 이 악재가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이 아닌, 단순히 지역적인 이슈로 머물 수 있다는 한 증거가 될 수 있고요. 이 경우에는 글로벌투자자들이 유로화를 팔고 아시아 통화에 투자하는 유로캐리트레이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이후 그 동안 양적완화 이슈에 가려져 있던 유럽재정적자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로화가 큰 폭의 약세로 돌아섰는데요. 같은 기간 유로/아시아 환율 역시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급증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럽계 헤지펀드들이 유로화의 급락시점을 아시아 시장에 대체 투자하는 시점으로 설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요. 이것은 지난 주 주가지수 옵션만기일에 유럽계 증권사를 통해 나온 대규모 매도물량과도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유로/원 환율과 국내 외국인의 순매수 동향 그리고 미국의 경제지표를 함께 주목하시면서 시장에 대응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twitter.com/FX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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