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슬로노믹스, 슬로시티의 기반

머니투데이
  • 조유행 하동군수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0.11.17 10:04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그린칼럼]하동군과 국내외 슬로시티들이 만드는 새로운 경제와 삶

슬로노믹스, 슬로시티의 기반
슬로시티란 '느리게 살기 미학'을 추구하는 도시를 가리킨다. 속도와 생산성만을 강요하는 빠른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여유롭게 살자는 의미의 이 운동은 1999년 10월 이탈리아 끼안띠에서 시작됐다. 1986년 패스트푸드에 반대해 전 세계로 확산된 슬로푸드 운동이 슬로시티 운동의 모태가 되었다.

현재 20개국 125개 도시가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아시아 최초로 지난 2007년 12월 전남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장평면,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등 4개 지역이 인증을 받았다. 2009년 2월 슬로시티 국제조정이사회에서는 하동군 악양면을 세계에서 111번째로 슬로시티로 지정했다.

그런데 슬로시티에 대한 몇몇의 오해가 있는 것으로 보여 짚어본다. '슬로'라는 의미는 현재의 생활패턴을 느리게 가져가자는 의미가 아니라, 자연이 가지고 있는 속도에 인간이 맞추자는 것이다. 슬로시티 운동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배격하는 것이 아니라 투입되는 시간을 빠르게 해서 얻은 효율성보다는 지향하는 바에 맞는 일을 함으로써 효과를 높이는 데 있다.

느림의 생활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바빠야 한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바쁘게 일을 마치고 천천히 느끼는 휴식, 바쁜 생활에서 놓친 부분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창조적인 일을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슬로라이프'이다.

슬로시티운동의 참된 의미는 전통 기술을 보존하고 현대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재창조하는 데에 있다. 자연과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성과 원리로 돌아가 잊었던 것을 회복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적인 개발과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 마을 안에서 현대적 시설이나 첨단 시설 투자를 최소화해 기존의 전통시설과 경관을 활용해 하나의 콘텐츠를 만드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하동군은 역사와 문화라는 콘텐츠를 자산으로 슬로라이프, 슬로시티를 재창조하고 있다. 하동군 악양면은 차(茶)를 키우는 생산지 중에선 세계 최초로 지정된 슬로시티다. 악양에서는 어느 집을 찾아도 녹차 한잔 들고 가시라는 말을 듣는다. 대량생산, 기계농으로 재배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하동에선 소농이 차를 재배한다. 집집마다 각각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차를 덖어 자신만의 맛이 나는 차를 선보인다.

자연이 주는 빛과 공기로 산기슭에서 자라는 녹차, 햇살과 바람이 뽀얗게 분칠해준 대봉감, 수천 년을 두고 흐르는 섬진강이 악양면의 삶을 더욱 여유롭게 해준다.

이러한 여유로운 문화와 함께 대대로 이어져 오는 악양 만의 독특한 음식을 개발, 육성하자는 것이 슬로시티 악양 프로젝트다. 하동군은 최참판댁, 평사리공원, 녹차밭, 대봉감밭, 지리산학교 등 우수한 자원을 활용한 슬로라이프 저변을 확대하고 하동만이 가진 전통을 지키고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슬로시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느리지만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슬로노믹스를 추진해야 한다. 스위스의 메자나 농업학교에서는 알프스에서 방목해서 키운 소로 고품질의 고기와 유제품을 생산해 비싼 값에 팔고 있다. 일본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가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사과는 한국에서도 언론에 소개돼 유명해졌다. 프랑스의 루이비통은 단추 하나에도 장인정신을 발휘하여 격조 있는 스타일과 품질을 창조하고, 대중의 선망을 자극한다.

이러한 상품들이 슬로노믹스를 통해서 생산되고 있다. 슬로노믹스는 슬로라이프를 지속하게 해준다. 하동군을 비롯한 국내 5곳의 슬로시티가 아시아적인 슬로라이프, 슬로노믹스를 발전시켜 격조와 여유가 담긴 새로운 '한류'를 세계 속에 전파하길 기대한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