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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10년 주기설…10년 승자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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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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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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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쌍벌제 시행…내수·영업 위주 전략 바뀌어야

제약업계에 '10년 주기설'이 회자되고 있다. 1990년 이후 대략 10년을 주기로 제약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한데 따른 것이다.

1990년에는 1989년 하반기에 시행된 '전국민 의료보험'이 본격화 되면서 제약시장의 규모도 급증했다. 2000년에는 전격적으로 의약분업이 시행됐다. 올해는 리베이트-쌍벌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 등 정부의 규제가 전에 없이 강화됐다.

업계에서는 제약업계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하는 업체가 새로운 제도의 수혜 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전국민의료보험으로 제약시장 규모↑= 1989년 7월1일을 기해서 농어촌·직장 근로자·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직원 등에 이어 도시 자영업자까지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게 됐다. 전국민 의료보험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팀장은 "전국민 의료보험의 시행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국내 제약시장의 규모도 커지는 계기가 됐다"며 "최근 미국이나 중국에서 보험을 확대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제약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실제 동아제약 (117,500원 상승2500 2.2%)의 매출은 1989년 1612억원에서 전국민 의료보험이 본격화된 1990년에는 1811억원으로 10% 이상 성장했다. 동아제약의 매출은 전국민 의료보험 시행 10년만인 1999년에 3427억원으로 2배가 됐다.

◇ 의약분업, 한미약품의 약진= 2000년 의약분업 시행 후 10년 동안 국내 제약산업의 판도가 전면 재편됐다. 의약품 시장이 처방의약품 위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전문약 시장이 확대되고 상대적으로 일반약 시장이 위축됐다.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 중 전문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0.3%에서 지난해 80.8%로 큰 폭으로 뛰었다.

제약업계 10년 주기설…10년 승자의 조건은?
제약사들도 이 같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2000년 의약분업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한미약품을 꼽을 수 있다. 당시 10위권 중소 제약사에 불과했던 한미약품은 새로운 영업방식을 전격 도입해 매년 15%씩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직원을 대폭 확대하고 대형 병원뿐만 아니라 동네 의원까지 영업망을 확대하는 접근법으로 2006년에는 매출 순위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성장이 꺾인 제약사도 있다. 대표적인 일반약 전문 기업 중 하나인 일양약품은 의약분업 시행 직전인 1999년 10위권 내에 포진됐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양양품의 매출액은 지난 2000년 1104억원에서 지난해 1360억원으로 23.2% 증가하는데 그쳤다.

◇ 미래 10년, 신약·수출이 키워드= 지난 10년간 제약업계에서 영업은 가장 효과적인 실적 증가의 수단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쌍벌제의 시행은 제약 시장환경에 일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오는 28일 리베이트 쌍벌제를 포함한 의료법과 약사법, 의료기기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그동안 제약사들이 자사 제품 처방을 목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할 경우 제약사만 처벌했으나 앞으로는 의사와 약사, 병원도 함께 처벌하는 것이 핵심이다.

리베이트 쌍벌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제약업계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제도로 꼽힌다. 대형 제약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리베이트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리베이트를 대체할 새로운 마케팅 기법 마련에 착수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산업은 정부 규제로 시장 불안감이 높아졌고 상위제약사들의 매출액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지속적인 약가 인하 압력으로 인한 제약산업 위축은 필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건강보험 재정 악화에 따른 산업규제 강화는 곧 제약산업 저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위축되고 있는 국내시장보다는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신흥시장 개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결국 우수한 기술력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수출을 진행하는 제약사들이 향후 성장동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윤택 팀장은 "일부 제약사들은 선진국 시설의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며 "높은 품질의 의약품을 수출로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원하는 수준의 제조시설 기준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생존이 어렵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가의 제약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 하고 해외진출에 노력하는 상위제약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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