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英왕자, 8년 연인 미들턴과 결혼 발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케이트가 약혼반지를 잃어버릴까봐 고민”

영국 왕위 계승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28세)가 8년간 사귀어온 케이트 미들턴과의 결혼을 공식발표하면서 반지 얘기를 꺼냈다. 행복한 미소를 띤 채 옆에 선 미들턴의 왼손 넷째 손가락에는 푸른 사파이어 반지가 끼어져 있었다.

왕자가 반지를 굳이 언급한 것은 그의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가 29년전 약혼식때 끼었던 반지이기 때문이다. 다이애나비는 불화 끝에 아버지와 이혼했고 1997년 파리에서 파파라치에게 쫓겨 과속으로 달리던 차 안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윌리엄 왕자와 동갑인 미들턴은 내년 봄이나 여름 결혼할 예정이다. 윌리엄 왕자는 지난 10월 케냐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이 반지를 꺼내며 미들턴에게 프로포즈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은 2001년 9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서 같은 강의를 듣다 연인으로 발전했다. 2005년 스위스에서 스키를 함께 타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 둘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졌으며 2007년에는 짧게 헤어진 적도 있지만 재결합했다.

미들턴의 집안은 완구업으로 자수성가한 부유한 집안으로 엄격한 귀족 가문 출신에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고 성장한 다이애나비와 곧잘 비교된다.

영국은 윌리엄 왕자의 결혼 발표 소식으로 지난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결혼 이후 30년만의 경사에 흥분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흥분을 감추지 않고 “내각회의중에 소식을 접했는데 너무 흥분되서 장관들과 테이블을 치며 기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