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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의 실패?…HCN 구주 매출 포기

더벨
  •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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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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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으로 유동성만 확보...내년 3분기 이후 매각 전망

더벨|이 기사는 11월16일(11:5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칼라일 펀드가 현대HCN의 기업공개(IPO) 공모에서 구주매출에 참여하는 것을 포기했다. 공모가가 지분 매입가격보다 낮아 구주를 매각할 경우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칼리일 펀드는 일단 현대HCN을 상장시킨 뒤 내년 3분기 이후 주가 상황에 따라 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당초 HCN은 이번 상장 공모에서 신주 2200만주를 모집하고 구주 550만주를 매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예상 공모 규모도 1500억~2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칼라일 계열 모던인베스트먼트와 크리에이티브인베스트먼트가 구주 매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신주만 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도 절반 수준인 840억~990억원으로 급감했다.

HCN은 상장을 통해 신사업 투자 자금 확보 외에도 지난 2006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칼라일의 투자회수(Exit)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칼라일도 지난 5월 보유 중인 전환우선주 33.4%(2866만여주) 중 6.4%인 550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구주 매출 참여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난 달 거래 구조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최종 불참 의사를 밝혔다.

칼라일이 공모에서 구주를 팔지 않기로 한 건 결국 공모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칼라일은 지난 2006년 9월 HCN 전환우선주 95만5518주를 주당 16만7748원에 인수해 총 1560억원을 투자했다.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를 감안한 현재 주당 투자 원가는 5580원이다. 이 때문에 HCN의 공모가는 56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실적이 뒷받침 해주지 못했다. 영업권 상각 등으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주당 순이익이 44원에 불과했다. 흔히 쓰이는 주가수익배율(PER)로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HCN은 차선책으로 올해 말 기준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멀티플(EV/EBITDA)을 활용했다. 방송·케이블 업종 평균 EV/EBITDA 6.4배를 적용해 계산한 기업가치(EV)는 4460억원. HCN은 여기에 13~27%의 할인율을 적용해 4.8~5.7배 수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케이블업계 1위 티브로드의 주요 계열사인 한빛방송의 EV/EBITDA가 6배 정도여서 업계 4위인 HCN이 그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원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다. 게다가 칼라일 펀드의 투자 원금을 보장해주기 위해선 7.2배 이상을 적용해야만 했다.

최근 불거진 지상파·케이블 방송사간 재송신 이슈로 인해 케이블 업계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원활한 상장을 위해 일단 칼라일 펀드의 수익은 뒤로 미뤄야만 했던 셈이다.

구주 매출을 단념한 칼라일 펀드는 보유 지분에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를 걸었다. HCN이 올 연말 상장하면 칼라일은 내년 7월부터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칼라일은 일단 이번엔 상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데 만족한 것 같다"며 "2016년까지 보유 지분의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HCN의 실적 증가세에 따라 장기적으로 지분을 분산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CN은 이달 말 기업설명회를 시작해 내달 8~9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받을 예정이다. 14~15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내달 말 상장을 완료하게 된다. 현대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하이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이 인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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