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고사장 이모저모]"응원전 후끈...자리 못뜨는 학부모들"

머니투데이
  • 배준희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0.11.18 10:53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압구정고 앞. 후배들이 새벽부터 나와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압구정고 앞. 후배들이 새벽부터 나와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18일 전국 1200여곳에서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실시됐다.

'수능 한파'의 칼바람은 비켜갔지만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영상 3도를 기록, 비교적 쌀쌀한 편 이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건승을 기원하는 학부모와 후배들의 응원전은 시험장 주변을 뜨겁게 달궜다.

◆"찍기만 하면 정답"...수험생 응원열기 후끈
서울 서초구 서울고 정문 앞 10여미터는 응원물결로 가득 찼다. 고사장 수십 미터 전부터 후배들의 "수능 대박" 등의 구호와 함께 각종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북과 꽹과리 등 단골 응원도구가 동원됐으며 수험생들은 차분하게 고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8명이 응원에 나선 상문고 학생들은 둥글게 모여서 '상문, 상문, 최강 상문'구호를 외치며 팝송을 개사한 응원가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 이 학교 1학년 이규원(17)군은 "일주일 전부터 선배들을 위한 응원을 준비해왔다"며 "우리 응원이 최고"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응원 명당'을 확보하기 위한 후배들의 쟁탈전도 치열했다. 서울고 앞에서 어젯밤 7시부터 자리를 잡고 응원준비를 했다는 상문고 1학년 이동엽(17)군은 "전날 저녁에 이곳에 와 간이 모닥불을 피우고 고기랑 고구마도 구워먹었다"며 "저희들 고생한만큼 선배님들 꼭 수능 잘 보시고 나중에 밥 한번 사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서울고 앞에서 목청이 터져라 '압구정고 화이팅'을 외치던 이 학교 2학년 김민정(18)양도 "교문에서 가까운 자리를 잡으려고 새벽 5시부터 나와 있었다"며 "선배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종 응원문구와 퍼포먼스도 진화를 거듭했다. 오전 6시부터 서울고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던 반포고 사진부 소속 2학년 이승연(18)군과 양승민(18)군은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준비했다"며 "선배님들이 이거 보고 힘내서 실력발휘 하길 바란다"고 활짝 웃었다.

톡톡 튀는 응원문구도 눈에 띄었다. 반포고 학생들은 명문대가 지하철역이 즐비한 2호선을 빗대 '반포고, 2호선 타자'고 적힌 응원 플래카드를 연신 흔들어 댔다. 후배들의 이색적인 응원문구를 본 수험생들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사장을 향했다.

◆헐레벌떡 지각생...자리 못 뜨는 학부모들
입실 마감시간(오전 8시 10분)이 다가오자 아슬아슬한 고사장 진입 작전이 또 다시 펼쳐졌다. 압구정고에서는 마감시간을 10여분 앞두고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들어오기도 했다.

청담고 3학년 이진원(18)양은 "어제 밤 잠을 설치다 늦잠을 자버렸다"며 "신대방 삼거리에서 경찰차를 불러서 타고 약 20분을 왔는데 긴장을 많이 한 거 같다"고 서둘러 고사장으로 뛰어갔다.

지역주민들의 봉사활동도 어김없이 활발했다. 압구정고 앞에서는 맞은편 현대아파트 부녀회원들 10여명이 나와 커피, 녹차, 호박엿 등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나눠줬다.

현대아파트 부녀회장 김혜숙(62)씨는 "지역의 자녀들이 큰 시험을 보는 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며 "해마다 나와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호박엿이나 따뜻한 녹차 등을 준비했는데 이거 먹고 다들 힘내서 잘 치면 좋겠다"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차를 나눠줬다.

수험생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응원전은 애잔했다. 수험생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교문까지 걸어온 아버지, 볼을 쓰다듬으며 포옹하는 어머니 등 학부모들은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고 자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자녀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한참 후에도 학교 쪽을 바라봤다.

지난 주 금요일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이경숙(44)씨는 "재수생인 딸이 혼자 서울에서 고생하면서 힘들게 공부했는데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도시락 반찬으로 딸이 평소 좋아하던 장조림을 싸줬는데 오늘 시험 내내 왔다 갔다 하면서 딸을 응원할 것"이라며 교문 앞을 떠나지 않았다.

학부모 없이 수험생의 동생이 홀로 나와 응원을 한 경우도 있었다. 서문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배아름(17)양은 "언니가 부모님 괜히 걱정하신다고 나오지 말라고 해서 나 혼자 나오게 됐다"며 "언니가 들어갈 때 손을 꼭 잡고 기도했는데 언어영역이 시작되면 집으로 가야겠다"고 눈물을 훔쳤다.

◆"수험생 수송 걱정 마세요"...경찰·소방 수험생 긴급 지원
경찰과 소방도 수능시험 날 수험생 긴급 수송 지원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새벽 6시 10분부터 2시간 동안 순찰차 450여 대와 오토바이 300여 대를 고사장 인근 161곳에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송 지원이 급히 필요한 수험생이 112로 신고하면 근처에 있는 차량도 신속하게 지원했다.

소방재난본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119안전 도우미'를 운영한다. 수능 시험장에서 급작스런 안전사고나 급성 질병의 발생에 대비, 차량 347대와 소방관 676명을 긴급 편성했다.

한편, 서울시와 여성가족부서울지방경찰청시민단체가 합동으로 오후7시부터 자정까지 시내 유흥가 일대에서 단속한다. 또 전화방과 DVD감상실ㆍ노래방ㆍPC방 등 업소에 대해서도 주류나 담배를 판매하지 않는지 점검한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하늘색 넥타이 尹 첫 시정연설...박수만 18번, 야유는 없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꾸미
2022 웨비나 컨퍼런스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