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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 같은 얄미운 주식,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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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항영 MTN 전문위원·안정숙 MTN 작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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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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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영화 속 대박 종목을 잡아라/ <강남엄마 따라잡기>

[편집자주] 주식 탐구 25년 경력의 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주식으로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에도 열두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주식초보이자 영화광인 안정숙 MTN 작가가 '영화 속 한켠에 숨어있는 대박 종목을 찾겠다'며 의기투합했습니다. 최신 영화는 물론 고전영화와 하이틴 무비, 미드와 일드 사이를 오가며 새로운 트렌드를 읽어내고 돈 되는 정보를 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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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교육에 대해 칭찬하는 나라가 부쩍 많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틈 날 때마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칭찬하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최근 들어 여기에 숟가락을 얻은 이가 나타났으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다. 그는 한국인의 뜨거운 교육열을 아프리카에 전염시켜 달라며 우리나라를 치켜세웠고, 일본의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꼽히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지사는 한국교육을 배우겠다며 직접 학교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외국에서 더 부러워 하는 <강남엄마>와 <공부의 신>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더불어 차별화된 영재교육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특수목적고가 귀족학교로 불리거나 사교육 유발 논란을 낳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은 이런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특목고 체제의 영재교육시스템이 매우 놀랍다는 반응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국이 이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성장 동력을 엘리트 교육시스템과 높은 교육열로 인한 넓은 인재풀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나치게 높은 교육열과 엘리트 선호현상은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사교육 시장의 거품을 초래했고 1등만이 성공하는 사회, 한때 유행어가 되기도 했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만들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TV에서는 <강남엄마 따라잡기> <공부의 신>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져 이런 세태를 풍자하기도 했고 <여고괴담> <4교시 추리영역> 등의 영화는 잘못된 교육시스템을 공포라는 코드를 빌어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교육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출세의 도구로 쓰이고 있고 인식의 전환이 없는 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내 아이 1등 만들기’에 올인 하는 엄마들의 모습은 과거 우리 부모님의 모습, 그리고 현재 아이들을 기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지면서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 아이가 초등학교에서 한번 1등을 하게 되면 계속해서 공부를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달리기 한번 잘하고 그림 한번 잘 그려서 1등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학년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기대는 여지없이 깨지고 만다. 특히 고등학교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바뀌는데 이 시기엔 1등을 도맡아 하던 친구들이 졸업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진짜 1등을 하는 친구들은 정말 공부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림도 잘 그리고 달리기도 잘하고 수학, 영어, 국어, 과학 등 모든 과목을 잘하기 때문이다. 이런 친구들을 따라잡기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다.

◆전과목 최우수생, 현대중공업 (152,500원 상승1000 -0.7%)

그럼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려 보자. 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1등을 도맡아 했던 친구처럼 모든 사업부분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나의 레이더망에 딱 걸린 현대중공업이 바로 그런 1등 기업이 되겠다.

현대중공업 (152,500원 상승1000 -0.7%)은 조선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것이 사실이지만 그밖에도 전기전자, 건설장비, 플랜트사업부, 엔진, 해양플랜트 등 모든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기업이다. 이 여섯개 사업부 모두 10%대의 고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분기사상 두번째로 높은 15.0%를 기록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야말로 엘리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2004~2008년은 단군 이래 조선 최대 호황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시기다. 당연히 현대중공업이 최선봉에 있었지만 성장의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러 사업부분 중에 유독 조선의 비중이 커서 다른 분야가 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올해는 조선업황 회복의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의 비조선 사업부들의 선전하면서 9월 말까지 신규 수주 139억8000만 달러를 이뤄냈다. 4분기에는 조선과 해양사업부의 수주 전망도 밝아 180억 달러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한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조선시장은 극심한 불황을 겪어왔다. 특히 그 시기는 중국이 조선업계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된 데다가 불황으로 발주시장도 침체기였다. 배 값은 떨어지고 살아남으려면 헐값에라도 주문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중국, 우리나라 할 거 없이 모두 힘든 시기였지만 1등 기업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현대중공업은 1~2년간의 선가하락 기간에 신규 수주를 거의 하지 않고 버티는 여력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일부 기존 수주물량의 취소 사태에도 의연히 대처했다. 그리고 신조선 가격이 바닥을 치고 회복하는 올해 상반기 이후 조금씩 수주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이후 현대중공업의 수주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도 예측하고 있다. 저가수주에 임했던 수많은 경쟁기업들이 결국 영업실적 면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을 때 현대중공업은 각 사업부의 고른 성장이 밑바탕이 돼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 들어 조선주 주가는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사고 싶지만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독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아직까지 선가회복 시기가 초기라는 점과 현대중공업은 조선 외에도 모든 것을 잘하는 전교 1등, 아니 세계 1등 기업이라는 점이다.

또 많은 이들이 현대중공업보다 싸다는 이유로 2~3등 조선주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조선업계에서 2~3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점도 기억하자. 2004~2008년 소위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 시기의 주가를 살펴보면 1등 기업과 2~3등의 차이는 명확한 것을 알 수 있다. 2004년 이후 고점까지의 상승률만 보면 현대중공업이 1300%, 삼성중공업이 800%, 대우조선해양이 300% 정도였다. 뻔히 보면서도 수많은 개인투자가들은 현대중공업이 아니라 삼성중공업, 그것도 아니고 대우조선해양을 선택했다. 싸다는 이유로 말이다. 물론 많이 벌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차이임을 알 수 있다.

조선업계의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는 이번엔 다를까? 1년간의 주가추이를 살펴보자.

이번에도 현대중공업이 선봉에서 달리고 있다. 다만 2~3등이 바뀌어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을 잘하는 1등이 있다. 물론 얄밉기는 하지만 따라잡을 수가 없다. 1등은 정말이지 다르다는 점을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P S. 그렇지 않아도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1등 기업이 최고라고만 말하면 형평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다음 시간에는 1등보다 나은 2등 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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