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대포폰' 국조 받아들이면 즉시 예산심의 복귀"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청와대의 속칭 '대포폰' 사용과 관련된) 국정조사 요구를 (정부와 한나라당이) 받아준다면 오늘이라도 예산 심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서 예산을 심사하고 집행하기 원한다면 야당과 국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 선행임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예산에 대한 분석도 끝냈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준비를 마쳤다"며 "대포폰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고 하니까 검찰의 칼을 빌려서 우리 야당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국회가 정상적으로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새해 예산을 법정 시한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본질적인 문제를 떠나 형식적이고 절차적인 문제만을 내세워서 예산을 조기로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적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법정 기한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가 아니라 예산 심사를 제대로 해서 어렵고 힘든 사람한테 예산이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게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지난 2월부터 검찰이 내사를 시작했는데 자체적으로 덮었다고 한다"며 "9개월 동안 숨기고 있다가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터트리는 것은 '대포폰'에 물타기 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처음에는 후원금 2000만원 이상 받은 의원에 대해서 소환하겠다고 했다가 100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며 "강기정 의원이 영부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을 때 청와대에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얘기했고 그 말이 현실화된 것이 아닌가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