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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방' '교환방' M&A 따라 엇갈리는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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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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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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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 등 은행권 지각변동을 앞두고 관련 은행 직원들이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근저에는 인수합병(M&A) 후 주도권 잡기가 깔려 있다. 무엇보다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다른 목소리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체방' '교환방' M&A 따라 엇갈리는 희비
◇하나+외환 부부 울상= 이번 주 초 결정되는 하나금융지주 (46,200원 ▼50 -0.11%)와 외환은행 인수 여부에 두 은행 직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가장 불안한 사람은 하나와 외환은행 부부 행원(교환방)들. 은행권에선 같은 은행 직원들끼리 결혼하면 '대체방', 다른 은행원들끼리면 '교환방'이라고 부른다. '대체'는 은행 내 계정처리를 의미하고, '교환'은 은행 간 수표나 어음을 정산하는 것을 뜻한다.

만일 두 은행이 합쳐지면 이들은 순식간에 '대체방'이 된다. 구조조정 시 부부 중 한 사람은 위태로울 수 있다. 부부가 같은 은행에 몸담고 있으면 구조조정 대상 1순위에 오른 사례가 많았다. 이와 반대로 그동안 울상을 지었던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교환방들은 다행이란 표정이다.

◇하나 "우리보다 외환"= 그동안 수차례 인수합병(M&A)로 성장해 온 하나은행 직원들은 다른 은행과 합쳐지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다. 특히 창구에서 일할 직원이 많이 모자란 탓에 합병을 통한 인력 수급도 괜찮다는 분위기다.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 시 영업점별로 평균 2명의 직원이 부족하다.

다만 우리은행보다 외환은행과 합쳐지길 내심 바라고 있다. 우리은행의 점포수는 892개, 직원은 1만4366명인데 반해 하나은행은 650개, 9398명이다. 하나은행이 절대적으로 열세다. 반면 외환은행은 350개에 7658명 수준이다.

인수 후 합병 주도권을 잡으려면 외환은행이 그 상대로 더 좋다는 의미다. 하나은행의 한 지점장은 "최근까지 우리은행과 합쳐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며 "솔직히 사람이 넘치는 우리은행보다 적당한 수준의 외환은행이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 "하나는 안 돼"= 외환은행 직원들은 하나금융의 인수전 참여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에 인수되면 합병 후 이뤄지는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에 비해 덩치가 작은데다, 피인수 은행인 탓에 주도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급여 수준도 문제 삼는다. 현재 외환은행 1인당 급여 수준은 4970만 원으로 하나은행의 3600만 원에 크게 앞선다. 합병 후 급여 체계에 변화가 생기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9일 이 같은 이유 등을 들어 신문 광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환은행 직원 4000여 명은 같은 날 서울 을지로 본점 앞에서 하나금융의 인수전 참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석한 외환은행 한 직원은 "하나금융이 인수하면 인사나 복리후생 등 근무조건이 지금보다 나빠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해도 당분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은행 이름도 가능한 한 '외환'이라는 말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구조조정 할 때 대체방 직원들을 1순위로 내보낸 건 10여 년 전 IMF이후 대량 해고사태 때나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희망퇴직이다 뭐다해서 인력 구조조정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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