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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인도차이나반도 최고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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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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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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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 CEO]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더벨|이 기사는 11월17일(11: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혈혈단신 고국을 떠나 라오스 민간기업 1위의 코라오그룹을 일궈낸 오세영 회장에게 지난 두달간의 한국행은 결코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코라오그룹의 핵심인 코라오홀딩스(자동차·오토바이 제조 판매업)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면서 겪은 설움과 이를 한번에 날려버린 성공의 짜릿함은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오 회장에게도 특별한 탓이다.

실제로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에 대한 인식부족과 해외기업 디스카운트 등의 악재 속에서도 지난 11일 수요예측 결과 175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며 흥행대박을 기록했다. 신청가격도 희망공모가밴드(3800~4800원)를 대부분 초과했고, 청약개시 30분만에 목표달성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 12일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엔 본사에서 만난 오 회장은 이러한 심정을 전하듯 "수요예측을 마치고 라오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땐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했다"고 말했다.

그가 고국을 뒤로하고 베트남으로 떠난 것은 지난 1990년. 코오롱상사에서 특진까지 했던 그는 잘나가는 상사맨의 자리를 박차고 막 자유시장 경쟁체제를 도입하던 베트남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시행착오 속에 1년간 운영해 온 봉제공장의 문을 닫기도 했지만 오 회장은 그 후 시작한 중고물품 수입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오 회장은 "싸리빗자루에서 시작, 중고 헬리콥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수입상으로 이름을 날렸고, 30대 초반에 남들은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부도 쌓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젊은 시절의 성공은 신기루에 불가했다. 베트남이 96년 아세안 가입하면서 중고물품 수입을 금지했지만 성공에 심취한 그는 이를 신경쓰지 않았다. 패착이었다. 중고품 수입이 금지되면서 그의 사업은 완전히 무너졌다.

연이은 실패에 막대한 부를 쌓았던 그도 한끼의 식사를 걱정할 만큼 추락했다. 오 회장은 "하루에 한끼만 먹는다면 오전 11시에 먹는 게 가장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때의 어려움을 전했다.

97년 모든 것을 버리고 남미행을 준비하던 그는 돌연 라오스를 방문했다. 당시의 라오스는 모든 것이 갖춰지지 않은 빈국이었지만 그곳에서 말하기 힘든 안도감을 느꼈다.

비엔티엔에서 사업재개를 위한 시장수요를 하면서 오 회장은 당시에 몇 안되던 자동차와 오토바이에 눈을 돌렸다. 당시 비엔티엔 중심 도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몇대 찾을 수 없었고, 그조차도 대부분 일제였다.

라오스 내 한국산 차가 5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그는 97년 코라오디벨로핑을 설립하고 한국산 중고 픽업 수입에 전재산을 쏟아부으며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생면부지 낯선 땅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브랜드 자체가 낯설었고, 성능과 무관하게 고장이 날 경우 A/S를 받을 곳이 없다는 점이 현지인들의 구매를 주저케 했다. 오 회장은 고민 끝에 최대 규모의 A/S센터와 부품창고를 갖췄고, 이를 통해 판매를 늘려나갔다.

운도 따랐다. 라오스의 교통 시스템은 좌측 운행이었지만 수입되는 일본차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이를 불법으로 개조해 안정성에 문제가 많았다. 반면 한국차는 왼쪽에 운전석이 있어 불법개조로 인한 위험이 없었고 이를 널리 홍보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현재 라오스에서 국산차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2003년 시작한 오토바이 사업도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99년 라오스 오토바이 시장은 일제 혼다 제품 일색이었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오토바이가 진출하면서 혼다는 2004년 일시적으로 공장을 폐쇄하고 사업을 중단했다.

중국산 저가 오토바이가 시장을 장악했지만 조잡한 품질이 문제가 되자 오 회장은 중국, 태국, 한국, 대만, 일본 등에서 각각 따로 부품을 수입해 라오스 현지에서 조립판매,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코라오디벨로핑 오토바이는 시장 점유율 40%에 다가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너지창출을 위해 시작한 인도차이나뱅크(라오스 민간은행 2위), 코리아 팜&에너지(손익분기점 돌파), K-플라자(라오스 최초 전자유통 멀트 브랜드 샵), I-테크(건설), 글로비아(유통) 등도 최근 급성장세를 기록, 코라오그룹은 라오스 최대 민영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 회장은 지금의 성공에 안주할 생각이 없다. 현실에 안주하다간 또 다시 베트남 사업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라오스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 경쟁사들의 진입이 늘 수 있다"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현재 140개에 이르는 라오스 판매망을 300개까지 확충하는데 쓸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 넘볼 수 없는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코라오그룹을 라오스를 넘어 인도차이나반도 최고의 기업으로 키우는데 앞으로의 20년을 바치겠다는 오세영 회장. 그에게 있어 라오스는 부활의 땅이자 성장의 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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