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격론 끝에 예산심의 복귀했지만…

머니투데이

김선주,박성민 기자

민주당의 예산심의 복귀 결정에 따라 검찰의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로 공전하던 국회가 정상화됐다.

민주당은 22일 오전 8시부터 비공개로 6시간여 동안 '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를 거듭한 끝에 예산안 심의 복귀를 결정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예산심의 복귀냐 파행이냐를 두고 의원 25명이 격론을 벌였다. 손 대표는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반면 정세균·정동영·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은 단상에 올라 명분 없는 복귀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정치는 시점이 중요하다"며 "지금 4대강사업, 청와대의 대포폰 게이트, 민간인 사찰 문제로 시끄러운데 이런 때 무조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정상화한다고 해서 무슨 힘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는데 복귀가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의점을 찾지 못 하던 양 측은 결국 '원내-원외 투쟁 분리'에 의견을 같이 했다. 원내에서는 예산심의를 진행하되 원외에서는 민간인사찰·대포폰게이트 파문 국정조사·특별검사제를 요구하는 장외 투쟁을 하기로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오는 29일까지 24시간 동안 서울광장에서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정조사·특검 요구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지역위원장연석회의를 열고 지역별 서명운동 동참도 독려한다.

국회 상임위원회에도 복귀하는데 특히 정무위원회에서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지난 17일 강기정·최규식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 3명을 긴급체포하면서 벌어진 '상임위 보이콧' 파문이 진화됐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주영)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의원들만 참석해 '반쪽 예결위'에 그쳤다. 복귀 결정을 한 민주당은 오후 회의에 참석했으나 민간인 불법사찰 등 최근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김준규 검찰총장의 출석 여부를 요구해 파행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