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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자초한 손학규 대표…민주당 동력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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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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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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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실리 모두 잃은 채 원내복귀…'지도력 위기' 맞은 손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사면초가다. 여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손 대표의 갈팡질팡 행보를 놓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22일 예산심의 참여를 놓고 치열한 내부혼선을 거쳤다. "얻은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전면투쟁을 멈출 수 없다"는 의견과 "지금이라도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비판이 팽팽히 맞섰다.

민주당은 이날 무려 6시간 넘게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연 끝에 장·내외 병행투쟁이라는 어정쩡한 '절충안'을 선택했다. 예산심의에 참여하되 손 대표를 중심으로 △4대강 반대 △'대포폰 게이트', 검찰 등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 등을 요구하는 '주국야서'(낮에는 국회, 밤에는 서울광장)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미 커다란 내부혼선을 겪은 터라 결집력을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혼란을 계기로 국정조사·특검과 예산심의 거부를 '패키지'로 묶은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

손 대표는 이번 1차 투쟁을 시작하며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 권력으로 죽일 때, 그의 손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손이 됐다"며 초강수를 띄웠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이를 두고 "애써 갈고닦은 보검을 꺼내들었는데 정작 자를 게 마땅치 않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모두 말렸는데 왜 굳이 전면투쟁을 선택했는지 모를 일이다. 착시현상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애초 손 대표가 예산심의 거부 카드를 만지작거릴 때 상당수 의원들이 이를 극구 말렸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손 대표는 취임 이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번 기회를 지도력 확인과 카리스마 획득의 계기로 삼았지만 무위로 그쳤다는 해석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투쟁에서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는 비판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민생을 외면하지 말고 예산국회로 복귀하라"는 여당의 질책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명분과 실리 모두 잃었다는 자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감을 얻지 못한 채 1차 승부수를 접은 손 대표는 특유의 현장중심 투쟁을 선택했다. 오는 29일까지 서울광장에서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투쟁을 통해 당내 '비공감의 국면'을 거치고 있다. 손 대표가 1차 투쟁 당시 100일 농성에 들어가며 손에 잡은 책 '공감의 시대'가 더 무게 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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