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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세비행기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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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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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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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세비행기 탑승기
"저희 직원들 중에서도 현장에 직접 가 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생산 현장을 안내하기 위해 동행한 캐나다 하베스트 직원은 한국 언론의 이번 방문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자국 내에 있는 육상유전을 직접 가 본 직원이 왜 없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12월 40억 달러를 투입해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 본사를 지난주 찾았다. 하베스트가 보유한 육상유전의 생산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출장길이었다.

당초 캘거리에서 생산광구가 있는 현장까지 육로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워낙 오지에 있는 터라, 항공사의 정기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버스로 이동할 경우, 현장 한 곳을 가는데만 10시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다. 결국, 프로펠러가 달린 소형 전세 비행기를 하루 동안 빌렸다.

전세 비행기는 일행 20여 명을 태우고 캐나다 북부의 한 작은 공항으로 날아갔다. 소형 비행기 외에는 내릴 수 없는 초미니 공항이었다.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또 다시 1시간 남짓을 달려서야 비로소 땅속에서 원유를 뽑고 있는 생산펌프를 접할 수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 후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바로 전세기에 탑승했다. 탑승에서 이륙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음번 도착지에서는 SUV 2대에 나눠 타고 2시간 넘게 눈덮힌 도로를 달려 현장을 찾았다.

이날 하루 동안 전세기의 이착륙 횟수는 모두 6번. 단 한 번의 탑승수속이나 보안검색도 없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하루 동안 당초 목표지를 모두 찾을 수 있었다.
왜 세계적 기업들이 전세기 또는 전용기를 마련하려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이었다.

캘거리 내 주요 에너지 메이저들은 이미 정기적인 전세기 계약을 맺거나 여러 대의 전용기를 보유하고, 현장직원들의 근무지 이동, 본사직원의 현장방문 등에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 정부 관료와 기업인들이 아프리카 순방 시 전세기를 사용했다며, 거세게 질타했던 정치권의 모습이 떠올랐다. 전세기를 처음 타 봤다고 한껏 들뜬 '촌놈' 기자의 눈에 이 같은 논란이 '더 촌스럽게' 느껴진 것은 지나친 '오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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