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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전지 공장에는 '벙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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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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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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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리튬1차전지 제조업체, 비츠로셀 공장에 가다

↑ 충남 예산에 위치한 비츠로셀 공장 전경.
↑ 충남 예산에 위치한 비츠로셀 공장 전경.
마스크, 수술용 장갑, 빵 굽는 오븐, 전쟁영화에나 나올 법한 벙커.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조합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안전하고 오래가는 전지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재료들이라는 것이다.

최근 대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리튬 전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비츠로셀은 23년 전부터 리튬 1차 전지를 만들어 온 토종 회사다. 민수와 군수를 합한 리튬 1차 전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국내 1위 업체로 최근 미국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국방부 납품에 참여하며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매출액도 2007년부터 295억, 372억, 433억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에는 550억을 상회할 전망이다.

23일 1년에 약 4000만개의 리튬 1차 전지를 생산하는 비츠로셀 (16,550원 상승50 0.3%)의 충남 예산 공장을 찾았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부터 두 시간 만에 도착한 공장은 한적한 소규모 산업단지 안에 위치해 있었다. 파란 슬레이트 지붕의 3~4층 건물을 한 공장의 겉모습은 여느 시설과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내부에는 '리튬' 전지이기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이 꼭꼭 숨어 있었다.

자동화 조립 설비가 갖추어진 공장은 초입부터 '드라이 룸'이 마련돼 있었다. 수분과 놀랍도록 빠르게 반응하는 리튬 탓에 방진복과 마스크, 수술용 장갑을 착용해 수분을 일차적으로 차단한 후 상대습도가 마이너스인 드라이 룸에 들어가 이차적으로 몸을 '말려'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화 시설과 이 드라이 룸 때문에 월 전기료가 7000만원이 넘는다"며 "만약의 정전에 대비해 자체 발전기까지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 룸이 멈추면 공장 안의 리튬이 산화돼 재료로 쓸 수 없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랑스 사프트(SAFT)나 타디란(TADIRAN)에 이어 3위(약 12%)를 차지하고 있는 비츠로셀의 성장 비결은 전 자동화 설비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건비를 절약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사람이 조립하는 것보다 꾸준히 수율을 유지할 수 있어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는 것이다.

민수, 군수, 스마트 그리드, 전자제품 등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리튬 전지를 찍어내는 조립 공정은 그야 말로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전지를 감싸는 포장용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직접 만들었다. 완성된 전지에 해외 주문자들이 요청한 데로 단자를 부착하는 작업만 사람의 손을 빌렸다.

눈에 띄는 것은 공장 한 편에 오븐이 있는 공간이었는데, 이곳은 잘 섞이지 않는 망간 가루 재료를 배합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이었다. 배합의 비법은 회사 기밀이 될 정도로 중요한 노하우라고 회사 관계자가 귀띔했다.

건물 옥상에는 노란 액체를 담은 집체만한 깔때기가 있었다. 바이엘로부터 공급받는 순도 99%의 전해액을 순도 100%로 만들기 위해 직접 증류하는 시설을 설치한 것이다. 1%의 이물질이라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설명하는 공장 관계자의 눈에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공장 바깥으로 나오자 안내자는 벙커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다. '전지 공장에 무슨 벙커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따라나섰다. 벙커 안으로 들어서자 컴퓨터 장비가 보였고 콘크리트로 막아 놓은 안쪽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다. 폭발력이 다른 전지보다 큰 리튬이기에 어느 온도에서, 어떤 조건에서 폭발하는지 실험하는 곳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리튬 전지가 폭발할 경우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샘플을 추출해서 직접 깨뜨려도 보고 오븐에 넣고 온도도 높이 올려보고 심지어는 벙커를 마련해 폭발 실험까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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