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리베이트 없어진다면 브랜드파워가 좌우-SK證

SK증권은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가 정착되면 브랜드파워와 연구개발력, 마케팅력이 주요한 영업척도가 될 것이라며 동아제약 (114,400원 ▲400 +0.35%) 한미약품 (315,000원 ▲500 +0.16%) 유한양행 (72,300원 ▼900 -1.23%) 대웅제약 (111,600원 ▼700 -0.62%) 종근당 (62,300원 ▲300 +0.48%) 등 대형사와 대원제약 (15,070원 ▼30 -0.20%)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29일 분석했다.

동아제약은 영업실적이 좋고 신약개발 부문이 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며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적이라는 점이, 유한양행은 재무구조가 좋고 현금보유 규모가 크며 내년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경기회복과 실적개선으로 올해 강세를 보였음에도 제약주는 정부규제 이슈로 제자리에 머물렀다"며 "주가조정으로 밸류에이션에서 저평가 요인이 발생했고 상대주가 측면에서 주가상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올해 위축된 영업활동이 내년 다시 활기를 찾으면 외형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며 "그간 축적된 연구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FDA에서 임상 2~3상이 진행 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도 있어 내년 가시적 결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약사 영업에서 판촉관련 비용목록과 한도를 명시함으로써 제약사의 비용지출폭이 제한됐다"며 "쌍벌제를 도입하는 등 유통경로 투명성을 높임에 따라 제약사 간 공정경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공정경쟁이 이뤄진다면 의약품 품질, 마케팅력, 브랜드파워 등이 경쟁력에서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 경우에는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국내 상위 제약사의 제품에 대한 처방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은 변화된 유통환경 하에서 어떤 제약사가 투명한 거래를 통해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한가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리베이트가 거의 없어진다면 브랜드파워와 연구개발력, 마케팅력 등이 영업의 주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 연구원은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규제 이면에는 항상 보험재정 악화가 자리잡고 있다"며 "의료와 의약품 수요 증가율은 매년 10%를 초과하는데 비해 보험재정은 제한적이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적자로 전환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약사에 대한 정부규제 이슈는 보험재정이 부족한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내년 건강보험료 인상이 이뤄진다면 보험재정은 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하 연구원은 "어떤 바이오기업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한다면 성장간으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며 "바이오산업의 리스크 특성을 고려해 상업화 단계 확인과 검증이 필요하지만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의 8개 바이오시밀러는 국내시장과 비선진국 시장에서 매출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줄기세포에 대해서는 "일부 기업들이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도 큰 상태"라며 "이들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상업적으로 성공하면서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지 지금 알기는 어려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