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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띠쉐프의 쇼팽은 따뜻하고도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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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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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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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주최 28일 내한 공연 2000여 관객 기립박수... 4차례 앙코르

↑ 2007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티쉐프의 내한 콘서트가 2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이날 음악회에서 꿀티쉐프는 쇼팽을 연주하며 멋진 기교를 선보였다. ⓒ 유동일 기자
↑ 2007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티쉐프의 내한 콘서트가 2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이날 음악회에서 꿀티쉐프는 쇼팽을 연주하며 멋진 기교를 선보였다. ⓒ 유동일 기자
쇼팽은 아마도 겨울을 무척이나 싫어했을 게 틀림없다. 평생 유약한 몸을 이끌고 온갖 병마와 사투를 벌이다 39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그에게 추위란 가혹한 신의 징벌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러나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열린 '머니투데이와 함께 하는 미로슬라브 꿀띠쉐프(Miroslav Kultyshev) 내한 콘서트'에서 만난 쇼팽은 참으로 따뜻했다.

예술이란 현실의 혹독함과 엄정함을 깊은 성찰과 기술적 단련의 작업을 거쳐 극한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이기에 느껴진 역설이었을까. 혹한의 날씨에 덧입혀진 쇼팽의 음악은 예상보다 강인했고, 또 아늑했다.

↑ 러시아 연주자 특유의 기술적 완성도와 겨울적 감수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미로슬라브 꿑티쉐프의 내한 연주회가 2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꿀티쉐프는 이날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며 뛰어난 기교를 선보였다. ⓒ 유동일 기자
↑ 러시아 연주자 특유의 기술적 완성도와 겨울적 감수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미로슬라브 꿑티쉐프의 내한 연주회가 2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꿀티쉐프는 이날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며 뛰어난 기교를 선보였다. ⓒ 유동일 기자

2007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 꿀띠쉐프(24)는 러시아의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연주자로, 러시아 연주자 특유의 기술적 완성도와 겨울적 감수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꿀띠쉐프가 선사한 쇼팽에선 그의 일상이 엿보였다. 피아노를 업(業)으로 삼은 연주자라면 한평생 수도 없이 쇼팽을 연주한다. 마치 매일 때마다 해치워야 하는 끼니처럼 말이다. 그러나 꿀띠쉐프가 연주한 쇼팽은 '끼니'의 지겨움보단 '만찬'의 즐거움에 더 가까웠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식사처럼, 친구들과의 즐거운 대화처럼 편안한 일상의 노래이기도 했다.

그러나 수많은 음(音)의 향연에서 각각의 음들은 명료하고 분명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가 기교적 완성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쇼팽을 붙잡고 씨름했는지 알 수 있었다.

2000여 관객을 열광케한 미로슬라브 꿀티쉐프의내한 연주회가 2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이날 음악회에 꿀티쉐프는 강인하면서도 아늑한 쇼팽을 느끼게 해줬다. ⓒ 유동일 기자
2000여 관객을 열광케한 미로슬라브 꿀티쉐프의내한 연주회가 2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이날 음악회에 꿀티쉐프는 강인하면서도 아늑한 쇼팽을 느끼게 해줬다. ⓒ 유동일 기자

1부 마지막으로 연주한 'Ballade No.4 in F minor Op.52'는 이날 연주의 백미였다. 육중한 서사시를 음악으로 풀어낸 만큼 꿀띠쉐프가 노래하는 음들은 분명했고 나름의 무게를 시종 유지했다. 그는 두텁게 쌓여진 화성의 두께에 비해 상당히 절제된 음량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꿀띠쉐프는 이후 그에게 도전하듯 밀려온 고난도의 패시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내며 멋진 기교의 향연을 펼쳤다. 예술가의 나르시즘적 교만과 완벽을 향한 집중력이 동시에 엿보였다.

2부에서 연주된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 1번 마단조 Op.11'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이라기보단, 피아노의 절대 독주에 가까웠다. 쇼팽의 빈약한 오케스트레이션에서 느껴지는 어쩔 수 없는 가벼움을 꿀띠쉐프는 때로는 육중하게 때로는 햇살처럼 가볍게 쏟아지는 음들의 향연으로 꿋꿋이 이끌었다. 여기에 덧입혀진 오케스트라의 음색은 시종 지속된 피아노의 노래에 지쳐있는 관객들의 귀에 산뜻한 청량감을 선사했다.

꿀띠쉐프의 연주가 끝난 예술의전당은 연주시간 내내 내린 눈으로 은빛 융단이 소복이 깔려있었다. 관객들은 새하얀 눈 위에 음악회의 흔적을 남기며 조용히 집으로 향했다.
↑ 차세대 러시아 피아니스트로 떠오르고 있는 미로슬라브 꿀티쉐프의 내한공연이 머니투데이 주최로 2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무장한 쇼팽의 선율에 2000여 관객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꿀티쉐프는 4차례의 앙코르로 화답했다. ⓒ 유동일 기자
↑ 차세대 러시아 피아니스트로 떠오르고 있는 미로슬라브 꿀티쉐프의 내한공연이 머니투데이 주최로 2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무장한 쇼팽의 선율에 2000여 관객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꿀티쉐프는 4차례의 앙코르로 화답했다. ⓒ 유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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