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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구 스타, 전인화씨가 IBK보험을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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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성민 기자
  •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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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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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CEO, 이경렬 IBK연금보험 사장의 서민보험 이야기

지난 9월9일 특별한 보험사 한 곳이 문을 열었다. 업계에서는 ‘한 가지 상품만 판다’는 의미의 단종 신설 보험사라며 의미를 축소했지만 세간의 장삼이사 서민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IBK연금보험이 그곳으로 말단 은행원일 때부터 CEO(최고 경영자)가 된 지금까지 변함없는 서민인 이경렬 사장의 진두지휘 역할이 컸다.

↑ 9월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IBK연금보험 출범 기념식. 왼쪽 두번째부터 이경렬 IBK연금보험 사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탤런트 전인화씨.
↑ 9월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IBK연금보험 출범 기념식. 왼쪽 두번째부터 이경렬 IBK연금보험 사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탤런트 전인화씨.

보험사의 탯줄을 자르는 생일 잔칫날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IBK연금보험의 모행인 IBK기업은행, 오랫동안 거래해온 중소기업 사장들, 윤용로 기업은행장 등, 모두 귀빈이었지만 남다른 시선을 받은 이는 따로 있었다. 당시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국민 드라마로 불렸던 ‘제빵왕 김탁구’에서 '악의 화신'으로까지 불렸던 탤런트 전인화씨가 바로 그였다. 윤 행장의 축사에서도 전인화씨의 특별한 외출이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마지막 촬영으로 분주했던 그를 불러낸 것은 뜻밖에도 이경렬 사장. 이 사장은 전인화씨와 10여년 이상 팬과 연예인으로 지내왔지만 '회사 창립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어려운 부탁에 응해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찾아와 준다고 했을 때 더 없이 고마웠다고 했다. 신설사로 자리를 잡고 외형을 넓히느라 분주한 이 사장과의 만남은 이렇게 연예인 이야기로 시작됐다. 서울 남대문 앞 HSBC은행 본점 건물에 있는 IBK연금보험 사장실에서 지난 25일 그를 만났다.

◇작아서 특별한 보험사 IBK연금보험

IBK연금보험은 여러 면에서 독특한 상품을 선보였다. 개인연금의 경우 월 3만원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아 문턱을 낮췄다. 담배 한 갑 값도 안 되는 1000원을 매일 모으면 한 달에 3만원이다. 통상 다른 업체들은 10만원이 최하 가입 금액이다. 가입 연령도 기존의 15세(타 보험사)가 아닌 출생 직후로 확대했다.

보험 가입 자격과 문턱도 크게 낮췄다. “장애인이나 질병 보균자의 경우 기존 연금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더 높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했습니다. 또 같은 납입액을 내더라도 적은 연금을 감수해야 했고, 심지어는 가입을 거절당하기도 했죠. 하지만 우리는 그런 불합리한 것들을 모두 없앴죠.” 이 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서민은행 기업은행에서 30여년 동안 근무해온 그가 자회사 사장이 된 뒤에도 강조하는 것은 기업은행이든 IBK연금보험이든 서민 대상 금융사라는 점이다.

이밖에 몇 가지가 더 있다. 기존의 사업자들이 사망이나 질병, 상해 보장을 위해 연금 보험료에서 별도로 떼어내 준비해야 했던 ‘위험보장’도 과감히 없애 사망, 질병, 상해에 소요되던 돈을 고스란히 연금에 더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설계사 조직을 갖추지 않아 사업비 부담도 대폭 낮췄다.
↑ 이경렬 IBK연금보험 사장
↑ 이경렬 IBK연금보험 사장

그는 서민들의 연금 수요가 절실한데 비해 기존 보험사들은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목이 마른 이들에게 냉수가 아닌 콜라 같은, 마신 뒤 갈증이 나는 청량음료를 제공한 것처럼 말이다.

IBK연금보험은 최근 11개 중소업체를 돌아다니면서 800여명에게 회사의 연금보험을 소개했다. ‘기존에 연금상품이 많이 팔렸다는데 얼마나 더 팔릴까’ 반신반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500명 정도는 연금 가입 의사를 밝혀 왔다. 150만 ~ 2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 이들도 기꺼이 5만 ~ 6만원을 매달 연금으로 떼어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사장은 그들의 연금 수요를 ‘나는 한 달에 두세 번 소주 한잔 생각을 접고 택시를 못 타고, 반찬 가지 수를 줄이더라도 이 돈 몇만 원으로 내 자식은 편안하게 살게 해 주겠노라’는 아버지, 어머니의 애틋함이라고 풀이했다.

또 병환을 앓고 계신 부모님에게 몇만 원을 쥐어드리는 것보다 연금상품을 가입해 드리려는 불효자의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담뱃값, 반찬값을 말할 때 그는 특히 눈을 반짝였지만 선진국과의 비교도 소홀하지 않았다. 연금보험만 본다면 1인당 보험 자산이 미국의 12분의 1, 일본의 6분의 1에 불과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전체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사적연금(개인+퇴직연금)은 GDP(국민총생산량)의 7.9%(OECD 평균은 111%)에 불과하다는 것.

◇서민 보험사 서민 사장

이 사장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 일식집의 정식이라고 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맛 때문이라기보다는 분위기가 싫다는 거였다.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하는 스시 몇 점, 죽 한 그릇보다 내가 고를 수 있는 탕이 좋아요. 어쩔 수 없는 자리도 있지만 스스로 고를 때는 그렇게 안 해요.”

지난달 그와 사적인 식사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그가 고른 곳은 ‘예상대로’ 연탄구이 고깃집. 연탄불에 돼지고기와 김치를 익히며, 소주를 털어 넣는 그는 더없이 흡족해 보였다.

그는 기업은행에서 행원, 지점장, 기업고객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 다양한 자리를 거쳤다. 산전수전 겪은 그가 꼽는 가장 흡족한 경험은 역시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 개발과 해당 상품을 정착. 확산시키는데 기여한 것이었다. 납품실적 관련 증빙 서류만으로도 원자재 구매와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게 한 네트워크론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IBK연금보험 설립 준비위원회를 이끌었고 다양한 실험으로 현재의 상품과 회사 구조를 입안해냈다. IBK연금보험의 상품을 소액연금, 변액연금, 즉시연금, 퇴직연금 등으로 다양하게 한 것도 여러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이 사장의 꿈은 전 국민이 연금상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설립 두달을 넘긴 상황에서 연금 가입자는 1만명을 넘겼다. 주변에서는 돌풍이라고 하지만 그의 꿈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이 사장이 수첩이 빼곡해지고 더 바빠지면 그의 '서민 1인 1연금'의 꿈에는 더 가까와질 것이다.

# 이 사장이 털어놓은 전인화씨와의 각별한 인연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팬이 되면 스타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고 했다. 80년대 후반부터 톱스타였던 전인화씨는 90년대 중반 이 사장이 기업은행의 MBC내 지점장을 하면서 실제로 처음 만났다. 그 뒤로 여러 모임에서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자리를 함께 할 때마다 남다른 관심을 전했다. 때로는 금융상품 상담을 해 주기도 했고 ‘지난 번 그 작품 너무 좋던데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10여 년의 인연 끝에 전인화씨와 그의 남편(탤런트 유동근씨)도 ‘이 사장님이라면 도와드려야지’ 라고 생각하게 됐다. 우직한 이 사장의 경영 스타일과 ‘스타 사랑’은 꼭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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