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 세계7위, 내년 무역규모 1조 돌파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올해 우리 수출이 벨기에를 제치고 세계 7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내년 무역규모도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28.2%, 31.2% 증가한 4660억 달러, 4240억 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흑자가 4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무역협회는 올해 우리 수출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수준을 초과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 연말까지 큰 변수가 없는 한 세계 7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수출순위는 지난 2007년 11위에서 2008년 12위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영국과 캐나다를 제치고 9위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벨기에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7위로 뛰어올랐다.

이경태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선진국 시장에서 IT 및 전자제품, 자동차 수요가 조기에 회복되면서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신흥개도국에 대한 한국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올해 무역흑자가 4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지난해 기록한 404억 달러 무역흑자가 수입이 줄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면, 올해 흑자는 수입이 크게 증가했지만 수출이 더 빠르게 회복되며 나타난 흑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내년도 수출과 수입이 올해보다 각각 10.7%, 14.4% 증가한 5160억 달러, 4850억 달러를 기록, 무역규모가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원/달러 환율의 하락 기조에도 불구, 주력품목의 경쟁력 향상, 신흥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역시 국내경제성장률 둔화, 설비투자 증가율 하락 등으로 증가폭이 줄겠지만, 유가의 완만한 상승세에 따라 수입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는 올해 대비 110억 달러 감소한 3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우리 수출의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시장에 대한 균형 잡힌 수출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을 최소화하고 FTA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