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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현대건설' 같은 메가 딜, 다른 대접

더벨
  • 김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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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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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Watch]하나금융·현대그룹 과도한 레버리지..시장 시각은 '차별'

하나금융지주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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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11월26일(16: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연말을 한달 남짓 앞둔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2건의 메가 딜로 시끌벅적 하다.

5조원이 넘는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두 후보들 때문이다.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과 외환은행을 인수키로 한 하나금융지주 (44,400원 상승350 -0.8%)가 주인공이다.

이전에 대형 M&A보다 시장의 관심도가 남다른 것은 두 후보 모두 극적으로(?) 매물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56,200원 상승500 0.9%)은 현대차그룹이, 외환은행 (56,200원 상승500 0.9%)은 호주 ANZ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시장의 예상을 깬 두 승리자들이 받는 평가는 매우 엇갈린다.

현대그룹은 ‘승리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이해 당사자들은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자금조달에 대한 의구심을 받으며 예정된 양해각서(MOU) 조차 우여곡절 끝에 맺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일사천리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금융위원회의 승인심사를 앞두고 있지만 별 이견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4개 주요 계열사와 2곳의 외부 투자자(나티시스, 동양종금)를 통해 총 5조51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주주에 대한 유상증자 보다는 하나은행 등 자회사 배당으로 2조원 안팎을 마련하고, 부족한 3조원은 재무적투자자(FI) 등에게 외부에서 빌릴 예정이다. 자금조달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각종 방법을 총동원해 금융당국의 재무안전성의 기준이 되는 더블레버리지 비율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두 인수자 모두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과도한 레버리지에 의존하고 있는데도 한곳은 과할 정도로 제재를 당하는 반면 다른 곳은 별다른 견제가 없다.

이처럼 다른 대접을 받는 이유는 셀러(매각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매각주체인 정책금융공사를 비롯한 국내 채권단들은 공정한 절차와 인수 이후 문제에 영향을 받고 있다. 경쟁자를 압도하는 가격을 써낸 현대그룹이 제출한 자금증빙서를 밤새워 채점해 놓고, 여론의 의구심이 제기되자 누구한테 돈을 빌렸는지 관련 서류를 추가적으로 제출해달라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매각 이후 불행한 사태가 생길 경우 도의적인 질타를 피하기 위해서다.

반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는 속된 말로 ‘돈만 받으면 그만’이다. 새로운 주인이 될 하나금융지주의 자금여력은 애당초 관심사항이 아니었다. 대규모로 자회사 배당을 받던, 사모투자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에게 돈을 빌리던, 자금의 성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론스타 입장에선 LP들에게 제시할 수익률이 지난 7년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직원들의 바람이나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 같은 '아젠다' 보다 우선 순위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격심사는 온전히 금융당국의 몫인 셈이다.

만약 셀러가 바뀌었더라면 하나금융지주와 현대그룹의 처지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엇갈린 두 후보의 입장을 놓고 형평성이나 공정사회를 운운할 생각은 없다. 셀러의 속성을 간파해 반대 여론을 무마하고 딜을 클로징하는 것도 중요한 협상전략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룹과 하나금융지주가 지불하는 인수 프리미엄이 다른데다 기초 체력(총자산 등)도 틀려 과도한 우려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수 이후 문제가 생길 경우 스스로 신용창출 능력을 가진 금융회사의 리스크는 금융권에 의존 하는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과거 외환위기 당시 금융회사의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로 공적자금을 조성한 것이나,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더블레버리지 비율(1등급 120%)을 한층 강화한 것도 이런 연유였다.

국내외 M&A에 실패했던 특정 기업을 지칭하지 않더라도 인수과정에서 고급 인력들이 세운 수많은 전략이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나 거시경제의 변동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던 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M&A 한 두 번 하는 거 아니다”는 하나금융의 경험적 자신감과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믿고 레버리지 비율을 꿰맞추기에는 너무 큰 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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