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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오송섬(島)'의 식약청과 로저 베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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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충북)=최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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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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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에 기념비적 첫발 디딘 식약청

"구내식당 장사 잘되겠는데..."

가장 먼저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주를 마친 식품의약품안전청 비전선포식이 있던 30일 오송 행사장을 찾은 내빈들이 하나같이 한 말이다. 식당 밥이 특출나게 맛있어서가 아니다. 인근에 '백반집' 하나 없기 때문이다.

서울역에서 동대구발 KTX 열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오송역. 역부터 행정타운으로 이동하는 5분가량 동안 눈에 띄는 상가나 상점은 하나도 없다. 아직 공사중인 건물들만 눈에 띄었고, 일부 다 지어진 건물들도 텅 비어있었다. 빈터에 정부기관만 우뚝 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식약청과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6개 보건의료국책기관이 입주할 충청북도 청원군 강외면 일대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은 아직 '황량' 그 자체다.

1997년 세계에서 손꼽히는 '바이오밸리'를 만들어보자며 조성하기 시작, 공사가 완료된 후 국책기관이 '첫 손님'이기 때문이다. 식당은커녕 근처에 문을 연 약국이나 병의원은 물론 은행도 없다. 봉고차를 개조한 만든 '이동식 은행점포'가 단지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을 뿐이다.

5시간 남짓 머물렀지만 사막 한가운데 떨어진 것 같은 난감함이 사라지지 않았으니 가족들을 서울에 두고 혼자 이주했거나,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당황스러움도 이해가 간다. '오송 섬'에 떨어진 것 같다는 볼멘소리가 나올만하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행정타운 바로 옆에는 CJ제일제당 의약품 공장이 공사를 완료하고 12월 3일 준공식을 갖는다. LG생명과학 등 54개 국내기업과 티슈진 등 외국기업도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70여개 벤처기업도 연구소와 함께 입주를 약속했다.

이들의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지원할 인체자원중앙은행과 전임상시설 등 연구지원시설도 건립될 예정이다. 완성되면 6조6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8000여명에 이르는 고용창출효과가 발생될 것이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첫 테이프를 끊은 식약청이 야무진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스스로 의지를 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연홍 청장은 선포식에서 "전설적인 육상선수 로저 베니스터가 1마일 달리기에서 마의 4분벽을 깨뜨린 후 한 달만에 10명이 4분벽을 돌파했고 1년 후엔 37명, 2년 후에는 300여명이 그의 기록을 깼다"며 "최초로 4분 장벽을 깨뜨리는 데에는 4000년이 걸렸지만 그 이후로 300명이 추가되는 데는 2년 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계를 믿지 않고 먼저 벽을 깨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도록 해준 용기가 그를 전설로 만들었다는 외침이었다.

그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2020년까지 세계 4대 보건안전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식품과 의약품 안전관리시스템을 철저하게 구축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산업계의 조력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오송은 우리의 새로운 베이스캠프이자 이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곳"이라는 식약청 직원들의 외침이 5년 후 이곳을 어떻게 변화시킬 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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