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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채권단 '불협화음', 2006년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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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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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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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체결 두고 외환銀VS정책公·우리銀 갈등...4년前 '옛사주 부실책임' 논란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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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56,200원 상승500 0.9%) 매각 양해각서(MOU) 체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채권단의 '불협화음'이 2006년 매각 무산 당시의 갈등 양상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 조기 매각 추진(외환은행)과 '옛 사주 문제 선결 후 입찰 진행'(산업은행·우리은행)이 팽팽히 맞섰던 당시 상황과 현재의 갈등이 묘하게 닮아 있다.

4년 전, 채권단은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자 현대건설 매각을 추진키로 하고 연내 입찰 개시를 목표로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김창록 당시 산업은행 총재가 같은 해 8월 "현대건설 매각을 진행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옛 사주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옛 사주 문제'란 현대건설 과거 사주(고 정주영, 고 정몽헌 회장)의 경영권을 승계한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의 인수전 참여 자격을 둘러싼 논란. 당시 채권단 내부에선 현대건설의 부실 책임이 있는 옛 사주에 인수전 참여 자격을 부여해야 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제기됐다.

외환은행은 일단 매각을 진행한 후 자연스럽게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산업은행은 '옛 사주 문제'를 결론낸 후 입찰을 시작하자고 맞섰다. 중간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우리은행이 산업은행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결국 현대건설 매각은 유야무야됐다.

그 무렵 금융권에선 외환은행을 매각하고 한국 시장을 떠나려던 론스타가 이익을 조기에 환수하기 위해 현대건설 조기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당시 사정에 밝은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에 사실상 예속돼 있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옛 사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매각에 돌입하면 비판 여론이 비등할 수 있고 매각 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것을 염려해 외환은행과 대립각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재의 채권단내 갈등 구도도 4년 전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을 조기에 마무리하려는 외환은행과 "의혹을 우선 해소해야 한다"는 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의 '1대2' 갈등이란 점에서 '데자뷰'(기시감)를 떠올리게 한다.

현대그룹이 인수자금의 일부로 제시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치금(1조2000억원)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은 지난 29일 단독으로 현대그룹과 MOU 체결을 강행했다.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은 "채권단내 충분한 합의가 없었다"며 현대그룹의 소명이 미흡할 경우 MOU를 해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채권단 갈등은 외국 자본(론스타)이 최대주주인 외환은행과 정부기관인 정책금융공사,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의 이해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논란과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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