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텐츠株, 종편으로 매출원 확대 '도약 기대'

종합편성채널 출범이 그동안 수익원 창출에 목말랐던 영화콘텐츠 기업들에 또 다른 기회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영화계는 부가판권시장이 불법다운로드의 성행으로 급격한 침체를 겪기 시작했고, 현재 국내 영화 매출은 극장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나마 TV판권 시장이 활력소였지만 시청률 저조와 함께 TV판권 시장도 축소가 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종합편성채널 출범이 영화사들에게 새로운 매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공중파들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이전에 영화콘텐츠에 의지하는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출범하는 종편의 경우 콘텐츠의 질을 장담할 수 없어 영화 콘텐츠 비율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업계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쇼박스로 알려진 미디어플렉스 (3,735원 ▼55 -1.45%)는 그동안 쌓아온 영화 콘텐츠을 바탕으로 종편을 준비 중인 4개 언론사와 콘텐츠 공급 및 공동기획 제작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디어플렉스는 그동안 투자를 맡은 80여편의 한국영화 판권을 보유 중이다.

미디어플렉스 관계자는 "기존의 영화 투자배급과 더불어 변해가는 미디어 시장에 맞춰 드라마 지분투자, 해외콘텐츠 업계와 협업 등 다양하게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미인도' '식객' 등을 제작한 예당 (0원 %), '괴물'의 바른손 (1,532원 ▼28 -1.79%) 등도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당의 경우 지난해 '미인도'를 통해 매출액 16억원을 올려 부가시장 최고 흥행작을 내놨다는 점이 호평의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종편 출범으로 영화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방송사들의 TV 판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종편이 콘텐츠의 부족을 영화 콘텐츠에 의지할 경우 발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종편이 출범 시 예능과 드라마가 대세가 될 예정"이라며 "의무 편성 비율이 있어 영화 콘텐츠 수요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영화 콘텐츠에만 의존할 경우 종편이 정착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