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찰 출두 최철원씨 '코란도' 선택 왜?

머니투데이

최석환, 최종일 기자

"설마..."

2일 오후 2시 5분경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맷값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최철원(41) M&M 전 대표가 검정색 '코란도'에서 내리자 취재진이 술렁였다. 재벌가 2세인 최 전 대표가 수입차 세단이 아닌 한국형 지프의 대명사인 '코란도'를 타고 경찰에 출두한 것이 의외였기 때문이다.

↑맷값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두한 최철원 M&M 전 대표/이동훈 기자.

게다가 그가 대표로 있었던 M&M (393원 ▼20 -4.84%)은 제너럴모터스(GM)코리아의 공식딜러인 M&M 모터카를 관계사로 두고, 캐딜락 등 수입차를 판매하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서울청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 "좋지 않은 일로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며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여러모로 자신을 향한 '따가운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최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회사 합병 과정에서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데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이던 탱크로리 기사 유모(52)씨를 자신의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사건 당시 탱크로리 차량 매각 문제로 사무실을 찾아 온 유씨를 직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폭행한 뒤 맷값으로 2000만원을 건네고 유씨에게 5000만원에 탱크로리를 넘긴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쓰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유씨로부터 피해 내용 등이 담긴 고소장을 제출받은 뒤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안인 점 등을 감안해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최 전 대표를 상대로 자세한 폭행 경위와 이유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최 전 대표는 "자세한 것은 조사받으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