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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주들에 우럭 대접하고파"-중국원양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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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저우(중국)=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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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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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확신..자금조달 필요하면 시장과 먼저 소통하겠다

푸젠성의 성도인 푸저우시는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지만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비행시간보다 더 길었다.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는 중국 국내선 항공편의 연착과 지연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중국 승객들 중 누구도 항의하는 이는 없었다.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가는 비행기도 2시간 넘게 연착됐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예상 시간보다 2시간 넘게 늦게 푸저우에 도착했다. 푸저우에는 최근 유상증자 발표와 철회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중국원양자원 (63원 상승12 -16.0%)이 위치해 있다. 2일 푸저우에서 만난 장후리 사장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유상증자 논란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장후리 사장. 그는 IR 일행들에게 사업장을 보여주면서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보고 들은 것을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후리 사장. 그는 IR 일행들에게 사업장을 보여주면서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보고 들은 것을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원양어업회사다. 인도양과 남서태평양의 공해상에서 주낙기법을 이용해 심해에 있는 우럭바리, 상어류, 도미류 등을 주로 잡는다. 이 어종은 주로 호텔 및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에 사용되며 가격은 Kg당 우리돈으로 4만원에서 12만원에 달하는 고급 어종이다. 이 어종을 잡는 기업이 중국에 중국원양자원 하나 밖에 없다보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공급자 중심의 구조여서 마진(영업이익률)은 60%를 넘는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근해의 어종 보호를 위해 원양어업 기업에 대해 법인세, 관세, 수입증지세, 농특세 등 세금을 면제해 주고 있어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순이익률도 50% 중반 전후다.

우럭바리 등에 대한 공급부족 때문에 중국원양자원은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08년말 14척이었던 조업선은 11월 현재 34대로 늘었고 올해말까지 추가로 10척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조업선 증가로 1만1875톤이었던 어획량은 2009년 1만3594톤으로 늘었고 올해 3분기말 현재 1만6140톤에 달하고 있다. 매출액도 2008년 3억9800만RMB에서 2009년 5억4100만RMB로 36% 증가했고 올해 3분기말 누적 매출액은 6억7200만RMB로 전년 연간 매출액은 크게 넘어선 상태다.

▲중국원양자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우럭바리의 모습. 찌게, 튀김 등으로 중국인들이 주로 먹는 물고기로 가격이 비싼 고급 어종이다.
▲중국원양자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우럭바리의 모습. 찌게, 튀김 등으로 중국인들이 주로 먹는 물고기로 가격이 비싼 고급 어종이다.

한번 출항한 배는 1~2년씩 조업을 하고 3대의 운반선이 돌아 다니며 어획한 고기들을 들여 온다. 장 사장은 마침 지난달 26일 운반선 한대가 칭저우항에 들어와 있고 잡은 고기들을 냉동창고로 옮기는 작업 중이라고 했다. 우선 푸저우성수산물거래소에 들려 중국원양자원이 임대해 쓰고 있는 냉동창고를 둘러봤다. 중국원양자원의 냉동창고, 운반선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총 보관량이 30만톤에 달하는 거대한 냉동창고의 3개 동을 빌려 쓰고 있었다.

운반선에서 트럭으로 옮겨온 상어와 세치를 내려 냉동창고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냉동창고 안에는 어획한 고기와 운반선에 실어 보낼 미끼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중국원양자원이 어획하는 대표 어종인 우럭바리를 보여 달라고 장 사장에게 부탁했다. 우럭바리는 중국원양자원 매출액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장 사장이 안내한 4층의 냉동창고에는 우럭바리가 쌓여 있었다. 장 사장은 “들어오는 즉시 도매상에게 판매되기 때문에 지금 저장돼 있는 물량도 내일은 여기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어 항구에 들어와 있는 운반선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항구 관리인들은 항구 내부는 면세구역이기 때문에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은 들어갈 수 없다고 제지했지만 회사측이 이곳저곳 전화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항구 안으로 들어갔다.

▲운반선에서 어획한 고기를 하역하기 위해 작업하는 모습. 중국원양자원은 3척의 운반선으로 중서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조업 중인 조업선에서 어획한 고기를 항구로 실어 온다.
▲운반선에서 어획한 고기를 하역하기 위해 작업하는 모습. 중국원양자원은 3척의 운반선으로 중서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조업 중인 조업선에서 어획한 고기를 항구로 실어 온다.

지난달 26일 항구에 돌아온 3000톤급의 운반선에서는 아직까지도 하역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크레인을 이용해 우럭바리, 상어, 세치 등 어린 아이 크기만한 물고기를 쉴새없이 트럭으로 옮겨싣고 있었다. “인도양으로 나가는 운반선은 45일에 한번씩, 남서태평양의 운반선은 3개월에 한번 항구로 돌아온다”고 중국원양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사업 확대를 위해 푸저우성 연강현에 육지 면적 1만6000㎡, 호안 길이 335m 규모의 어업기지를 건설 중이다. 선박이 늘어나면서 선박수리 기간이 평균 4개월에서 6개월로 늘었고 자체 냉동창고 확보의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총 5억9000만RMB, 우리 돈 1000억원을 투자해 하역장, 선박수리보호시설, 냉동창고, 지휘센터, 숙식시설 등이 건설할 예정이다. 회사측이 밝힌 건설 진행 일정에 따르면 내년 4분기까지 모든 공정을 마칠 계획이다.

필요한 자금은 회사 보유 자금과 금융권 차입하고 500억원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조달키로 했다.

▲어획한 고기를 냉동창고로 옮기기 위해 트럭에 싣는 모습.
▲어획한 고기를 냉동창고로 옮기기 위해 트럭에 싣는 모습.

장 사장은 인도네시아 어업기지 인수 계획도 기회가 되면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해 어종 고갈 때문에 중국 정부가 어획을 제한하면서 갈치, 장어 같은 어종이 대부분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현지 원양어업회사가 합작 투자를 타진해 왔고 우리가 지분 80%, 현지 기업이 20%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이어 논란이 됐던 유상증자 철회로 인해 본사 건물 신축에 들어가는 자금은 대출 등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원양자원이 연강현에서 최초로 해외 상장한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부지를 싸게 확보할 수 있어서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추진해야 한다”며 “건설 비용은 한꺼번에 지급하는 것은 아니고 순차적으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원양자원은 또 조업만 하는 방식에서 가공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원양어업 회사지만 장기적으로 동원수산처럼 수직계열화를 할 계획”이라며 “낮은 수준의 가공부터 시작해 브랜드를 만들고 고차 가공까지 가능해지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번 탐방 기간 내내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현지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우럭바리를 먹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그만큼 한국의 투자자들이 중국원양자원의 사업과 중국 자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는 그러면서도 "성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지만 그 방법은 앞으로 시장과 소통하고 결정하겠다고 약속하겠다"며 "중국의 발전처럼 우리 회사도 빠르게 발전할 것이니 나와 중국원양자원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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