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사]삼성그룹 조직 '미래전략실' 핵심들은 누구?

삼성은 3일 그동안 사장단협의회 산하에서 운영하던 투자심의, 브랜드관리, 인사위원회를 미래전략위원회로 통합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김순택 실장을 비롯한 6명의 팀장을 내정했다.

미래전략위원회는 미래전략실장인 김순택 부회장이 맡기로 했고 위원은 각사별 주력 사장과 미래전략실의 주요팀장 등 8명으로 구성키로 했다. 미래전략위위회는 비상설 조직으로 필요할 때 모이지만, 미래전략실은 상설조직으로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인물들이 활동하게 된다.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지난달 19일 인사를 통해 미래전략실장을 맡은 김순택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1972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1978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로 이동, 비서실 운영팀 상무, 경영지도팀장, 비서팀장, 경영관리팀장, 실장보좌역 부사장 등 20년 가까이 그룹 비서실에서 이건희 회장을 지근에서 보필했다.

김 실장을 보좌해 미래전략실을 이끌 팀장은 장충기 사장과 이상훈 사장 등 2명의 사장과 1명의 부사장, 3명의 전무로 구성돼 더욱 젊어졌다. 과거 전략기획실팀장들이 부사장급 이상이었으나 이번에 전무급이 대거 포진한 것.

↑이상훈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

전략기획실 팀장들 중 선임인 장충기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삼성 내 핵심 기획통이다. 과거 이건희 회장의 연설문 등을 직접 쓰기도 하는 등 기획 홍보 전문가다. 장 사장은 팩트와 논리를 중시하며 사내에서는 카리스마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친근한 이미지도 주고 있다.


56세로 부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78년 삼성물산 경공업관리과에 입사해 93년 삼성물산 기획관리실 담당부장으로 기획에 발을 들여놔 98년 삼성 구조조정본부 기획팀장, 2006년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장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아왔다.

이상훈 전략1팀장(사장)은 이재용 사장의 오른팔이라는 소문이 들릴 정도의 측근으로 통한다. 삼성전자 내 경영지원 부문 권위자로 삼성전자 본사 경영지원그룹장과 북미총괄 경영지원팀장 등 경영 요직을 두로 경험했다. 삼성전자 내에서 드물게 지난 2009년엔 부사장으로 삼성전자 등기임원을 맡아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가 올 초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정유성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

이학수 고문, 김인주 고문, 최광해 전 보좌역 등이 일선에서 물러난 후 현재 활약 중인 '정통' 삼성 재무라인 가운데 가장 선임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을 맡아 계열사간 중복 사업 조정, 자원 배분, 미래사업 기획 등 전략기획실에서 맡았던 업무를 대부분 해왔다. 55세로 경북사대부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82년 삼성전자 통신 경리과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담당임원과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을 지냈다.

정유성 인사지원팀장(부사장)은 삼성 내 대표적인 인사통이다. 지난 1990년 삼성전자 가전 인사팀 담당과장으로 인사와 연을 맺어 올해로 20년째 인사업무만 담당하고 있다. 큰 덩치와 부드러운 이미지의 정 부사장은 '인사가 만사'인 기업 인사에서 20년간 무리없이 '삼성식 인사'의 전형을 보여왔다. 올해 54세로 서울고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95년 인사기획 그룹장, 05년 경영지원총괄 인사팀장, 07년 삼성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장, 08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장을 맡아왔다.

↑이영호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전무).

이영호 전략2팀장(전무)은 올해 51세로 숭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85년 삼성전관(현 삼성SDI) 관리팀에 입사한 관리 및 감사 전문가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삼성SDI 대표를 맡았을 당시 삼성SDI 감사팀장을 맡아 김 실장을 잘 보좌했고 2005년 삼성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06년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을 지냈다. 지난 2008년에는 삼성SDI PDP 사업부 멕시코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삼성전자 감사팀 담당을 역임했다. 업무 처리에서는 합리적이지만 깐깐하고 치밀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김명수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2팀장(전무).

김명수 전략2팀장(전무)은 올해 49세로 혜광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삼성전자 가전관리팀으로 입사한 후 경영지원그룹 부문에서만 십수년간 몸담아 온 경영관리 전문가다. 삼성전자의 공급망관리(SCM) 구축에 크게 기여해 삼성전자의 SCM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려놨다. 삼성전자 전략과 비전 수립에도 깊이 관여해왔다. 학구적이며 합리적인 업무 추진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23세에 삼성전자에 입사해 26년간 삼성전자에서만 근무했다.

전용배 경영지원팀장(전무)은 김명수 전략2팀장과 한달 차이로 미래전략실 내 최연소 팀장이 됐다. 삼성생명에서 재무 부문에 경력을 쌓아오다가 97년 전략기획실 담당과장을 맡으며 재무업무를 능력을 인정받았다. 관재업무 등을 맡았으며 차분한 성격이면서도 치밀한 업무 추진으로 삼성 재무팀 내에서 주목받았다. 부하직원이나 나이가 어린 외부인들에게도 하대를 하지 않을 정도로 젠틀하다.

↑전용배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전무).

재무업무의 특성상 과묵한 편이라는 평도 있다.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한광고와 서울대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했다. 22년간 재무를 담당한 재무의 달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