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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스페셜]열세번째 개입

  •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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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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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시장을 여는 아침]월요스페셜-샤프슈터의 투자전략

오늘은 한 주전, 한 달 전, 그리고 일 년 전을 돌아보고 전략을 구상해보자.

지난 주 내내 고용과 관련된 호재가 시장을 부양할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는데 주말 발표된 고용동향은 무척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소매판매가 긍정적이었고 제조업지수들에게서 볼 수 있는 고용지표들이 긍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외의 빈약한 발표였다.

하루 전에 발표했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좀 늘기는 했지만 4주 이동평균치인 43만 1000명은 리먼 사태 이전의 기록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보다 앞서 수요일에 발표되었던 ADP 보고서에서는 11월에 일자리수가 93000개 늘었었다고 했었다.

고용과 관련된 지표들이 좋아지는 모습은 연준지수나 그 외 제조업지수에서도 고용지표들이 전달에 비해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었기 때문에 시장의 예상치 역시 높았었다. 대략 시장의 예측치 중에서 Worst가 8만개 정도였고 Best가 19만개 정도였는데 고작.... 39000개 늘었다는 발표였으니 시장이 실망 할만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뉴욕 시장은 약세로 출발한 상태에서 머뭇거리다가 결국 종가에 상승으로 전환되었다. 정말 기적적이다.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노동부에서는 예상치보다 낮은 고용지표에 대해 특별한 이유도 대지 못했는데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던 이유는 ECB 총재의 역할이 컸다.

지난 주말 유럽 시장에서는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스프레드가 300BP 아래로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8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즉 유럽 위기감이 작아지면서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석 달 전으로 빠르게 회복된 것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트리세가 있었다. 주말 장에서 미국 시장보다 일찌감치 유럽시장은 상승을 하고 있었는데, 장중에 ECB가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1억 유로 규모로 매수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다.

어차피 ECB 총재는 금리 동결 이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무제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지속될 것이라는 말이 있었으니 그 루머가 진성루머일 가능성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어떤 것을 얼마나 샀다는 말은 전혀 확인을 해주지 않았지만 ECB 총재는 말 한마디로 ECB의 보호막이 위기에 언제나 작동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그 양반 참으로 절묘하다. 사실 지금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반대하고 있다. 독일은 언제나 ECB의 역할에 대해 “유럽의 중앙은행”으로서 인플레이션 파이터가 되어주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ECB 총재로서는 지금 당장 독일의 불만을 전혀 무시할만한 입장이 못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유럽의 문제를 좌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는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양쪽을 모두 아우르는 기가 막힌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ECB가 남유럽의 일부 채권을 매입하고는 있지만 트리세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일본이나 미국에서의 태화적 개입과는 분명히 다르다. 시장의 유동성은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급한 불만 끄자는 취지의 불태화 개입이다.

즉, 채권을 매입하고 그 수량만큼 고스란히 기간물 예금으로 재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의 입장에서도 반대할만한 명분이 없다. 결국 독일이 우려하는 바를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남유럽의 위기를 분명하게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트리세가 아니었다면 지난 주말 미국 시장은 다소나마 하락을 했을 것이다. 주말 장에서 달러화는 인덱스 기준 80 미만으로 다시 하락하면서 1%이상 조정을 보이며 원자재와 원자재 관련주들에게 힘을 주었다.

즉, 고용지표로 인해 실망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역시 유동성 장세에서 시장을 좌우하는 달러화의 약세가 더 큰 호재였던 것이다. 별 친분은 없지만 이참에 <장 클로드 트리세> ECB 총재에게 감사를 드려야겠다.

그럼 한 달 전으로 돌아가 보자. 우선 한 달 전이라면 빼빼로데이의 충격이 떠오른다. 마침 이번 주에는 동시 만기일이 있으니 그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물론 만기전략을 세우려는 것은 아니다. 이제 안 할란다.

우리네 시장에서 파생시장에서의 만기전략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오히려 필자 같은 전문가들이 뭐라하는지 잘 새겨듣고 거꾸로 하면 거의 백발백중 맞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차익잔고나 스프레드가격, 베이시스 추이 등을 가지고 정석적인 접근을 통해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을 개인들에게 공개하지만 투기세력들은 반드시 개인들의 반대로 간다는 것을 지난 11월 11일에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그러니 무슨 전략이 필요할까... 아무튼 당시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상승쪽을 생각했었고 그들의 예상대로 막판에 비차익 매수도 들어왔었지만 그보다 많은 차익매도가 한꺼번에 하나의 외국계 증권으로부터 나오면서 우리네 증시에 기록적인 충격을 주었었다. 환차익의 실현이니 뭐니...별의 별 핑계가 많았었지만 지나고 보니, 역시 투기적 행태에 불과했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지금 주가는 그 당시와 고작 9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가 지금 말하려는 것은 이 엽기적인 사건 이후에 우리나라의 파생시장에 작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단도직입적으로...투기를 바라는 개인들이 더욱 많아졌다. 많은 투자자들이 변동성 투자를 시작했다.

그로 인해 프리미엄은 한 달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우습게도 만기일을 4일 남겨둔 지금 시점에서 주가는 빼빼로 이후 고작 9포인트 정도 하락했으니 변동성 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또 한 번 가슴에 멍이 시퍼렇게 들었을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유명 연예인이 우연히 라스베가스에서 잭팟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이 보도가 나가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았다고 한다. 유명연예인이기에 광고효과는 엄청났을 것이고 그 카지노에서 지불했던 상금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xxx 연예인이 잭팟을 터뜨린 곳...이라는 문구는 그 동네를 찾는 관광객들의 명소가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가끔 도박장에는 고의로 대박을 보여주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하긴, 1997년 이후 10여 년 동안 그렇게 많은 개인들을 우려먹었으니 좀 더 적극적인 마켓팅을 통해서 새로운 손님을 좀 받아야 장사를 해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남아 있던 개인들은 이미 대부분 거덜 난 상태였으니 말이다.

한 때 현물 거래량 대비 800%에 달하는 막대한 거래량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하나 둘 털려 졸업하는 개인들을 좀 더 붙잡아 두기 위해서 증거금을 낮추고 또 낮추어 매수전용 계좌라는 명목으로 이제 그나마 남은 주머니돈까지 우려먹고 있었지만...그나마도 점차 줄어들었고 시장에는 타짜들만 남아 있는 모습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그러니...타짜끼리 백날 해봐야 주거니 받거니 별 돈이 안된다. 건강한(?) 하우스에는 손님(돈 잃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도박장 주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손님들을 한 번 물갈이를 해야할 필요도 있었을 것이다.

제발... 개인들이 투기 좀 안했으면 좋겠다. 지난 11월 11일에도 보았듯이 전혀 설명이 되지 않는 사건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대다수가 주먹을 내면 그것을 보고 보자기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들과 무슨 게임을 하겠다고...

물론 아주 극소수의 투자자들 중에서 옵션에 달인도 있다. 아마도 수익을 꾸준히 내기 위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자랑 좀 안했으면 한다.
특히 이번에 수익을 몇 배 내었다고 자발적으로 광고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파생거래는 하고 싶으면 혼자서 하고 다른 투자자들에게는 파생시장에 대해서 아는 척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의 한마디가 아무런 보호 장구도 없는 개인투자자를 빠져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빠뜨릴 수도 있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좀 하고 다녔으면 좋겠다.

그럼 일 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2009년 3월 연준의 태화적 개입 이후 주가는 딱 6개월간 강하게 상승했었다. 이후 1년을 쉬었었는데 작년 12월이면 쉬기 시작한 지 딱 3개월 째 되는 달이었을 것이다.

주가는 1550~1700포인트의 좁은 박스권을 1년간 지속했는데, 유동성으로 인해 오르려던 주가를 끌어내렸던 것은 두바이 사태와 더불어 그리스 문제 때문이었다. 그 때 과연 누가 지금의 주가수준이 당시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을까?

당시의 시장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 빠른 상승으로 인해 이제 시장은 더 이상 상승이 어려웠고...두바이 악재는 세계 금융시장을 다시 더블 딥으로 이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모두들 전망했었다. 또한 때마침 막 불거지기 시작했던 그리스 문제는 유로화를 휴지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며 금융 시스템을 붕괴시키게 될 것이라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걱정했었다.

하지만 빤히 보이는 위험이 시장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지금도 당시와 전혀 다르지 않다. 중국의 긴축이니 혹은 남유럽 사태가 재발되고 있다는 것, 지정학적인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에 비관론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그 때와 어쩌면 그리도 꼭 같은지... 하지만 주식 시장은 곰실곰실 오르고 있다. 이제 2000포인트도 얼마 남지 않았다.

향후 1년 후에는 시장이 어디쯤 가 있을까? 과연 많이 올랐으니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까?

물론, 고용지표가 좀 문제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9월까지 주가가 상승했던 이유는 기업이 뭘 잘해서가 아니고 연준의 1차 태화적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쉬던 연준의 2차 태화적 개입이 올해 9월 이후 재개 되었고 이미 지난 주말까지 13번째 국채매입(83억 달러)이 진행 중이다. 바로...이게 중요하다. 지금도 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이런 시기에 주가가 급락으로 전환되는 일은 없다.

생각해보라. 지금 경기가 과연 좋은가? 경기에 유가만큼 민감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동의한다면 지금 당장 국제 유가를 보라. 어느 덧 9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가격은 2008년 10월의 가격이다.

경기에 거의 동행한다고 하는 구리는 또 어떤가? 돈을 피하고 현물을 사려는 흐름은 아예 구리가격을 너무도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현물과 선물의 지독한 백워데이션 상태가 일상처럼 되어 버렸다.

게다가...중요한 것은 이제 부동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주에 현물이라면 무조건 사야 한다는 스마트머니들의 움직임에 미결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무려 10%나 상승했다. 기록적이다.

우리나라도 부동산 시장에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집값 대비 전세가격이 45%까지 치솟았다. 이유는 집값이 더 내려간다고 하니까...지금 사방에서 인구 감소로 인해 집값은 결국 하락할 것이라고 하니까 집을 사는 것을 미루려고 전세가격을 집값의 45%나 주면서도 매수를 꺼리는 것이다.

아마도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나오면 이들은 곧장 매수세로 돌변하게 될 것이다. 어느 나라가 되었던 부동산이 오르기 시작하면 제 2의 부의효과가 발생한다. 결국 실적장세가 되는 것이다.

이미 스마트 머니들은 채권시장으로부터 빠져 나오고 있다. 채권형 펀드에서 유출된 돈들은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부국 쪽으로 향하고 있다. 바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를 위협하고 있다.

1년 후에 또 후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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