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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제3 투자자 찾기 '숙제'

더벨
  • 배장호 기자
  • 민경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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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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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M&A] "경영권 욕심 없는 SI 찾을 수 있을까"

하나금융지주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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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12월05일(14: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35,600원 상승500 -1.4%)외환은행 (35,600원 상승500 -1.4%) 인수 대금을 마련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외부 투자자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체 자금이나 회사채 발행한도, 혹은 자본 적정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배당 등으로 조달할 자금 수준에 한계가 있어서다.

신한은행이 과거 조흥은행과 LG카드 인수당시 써먹었던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도 내년부터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부채취급을 받게 돼 활용도가 떨어졌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답이지만 지분율 희석을 우려한 하나금융의 입장은 애매모호하다.

결국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면 재무적 투자자(FI)가 됐든, 전략적 투자자(SI)가 됐든 돈을 대줄 '제3자'를 구해야 한다. 관건은 하나금융측이 내건 다양한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자금을 투자할 곳이 있느냐는 점이다.

PEF 자금 후순위...평균 PBR 0.2~0.3배 비싸

인수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우선순위로 거론됐던 곳은 해외 사모펀드(PEF)와 같은 FI들이다. MBK파트너스가 외환은행 공동 인수를 제안하는가 하면 투자대상이 필요한칼라일, 어피니티 등 일부 PEF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금이 풍부한 이들 PEF는 국내 은행산업이 키코 사태, 부동산 PF 부실 등 리스크 관리 능력 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사모펀드를 접촉한다는 보도에 대해)우리가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가급적이면 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따져보면 사모펀드들이 외환은행에 투자하기는 만만치 않다.

하나금융이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될 규모(론스타 연말배당, 현대건설 딜 리스크)를 제외하고 공표한 외환은행 인수 가격만 봐도 국내 은행 평균 가격에 비해 싸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주당 외환은행 인수가격은 1만4250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6배에 달한다. 국내 은행·금융지주들의 평균 PBR이 0.8~0.9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비싸게 거래된 셈이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시장가에 PBR 0.2~0.3배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셈이지만 경영에 참여하기 힘든 사모펀드들은 소수지분을 사들이는데 프리미엄을 붙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그냥 주식시장에서 사들이면 오히려 20%가량 싸게 살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나금융의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수익률을 보장해야 할 FI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게 부담이 된다. 투자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정 수익률을 보장할 경우 자금의 실질 성격은 자본투자 라기 보다는 하나금융지주 또는 피 인수된 외환은행이 부담해야할 부채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전략적 투자자가 경영권 없는 지분에 베팅?

현재 하나금융이 기대를 걸고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말이 전략적 투자자지, 하나금융은 경영에 간섭 받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제공할 수 있는 투자조건을 봐도 SI나 FI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해외 투자자가 적극적인 경영권 행사가 불가능한 은행의 2대 주주 지위를 얻기 위해 조 단위의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느냐에 자연스레 의구심이 생긴다.

물론 외환위기 이후 네덜란드 ING그룹이 KB금융지주에, 독일 알리안츠 그룹이 하나금융에 각각 투자한 사례는 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의 국가 리스크에 따른 가격하락 요인 등으로 소수 지분에 파트너 형태로 투자할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국내 금융 산업은 이미 성숙기로 접어들었고, 중국 등 전략적 우선순위에 있는 금융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알리안츠는 일찌감치 파트너였던 하나와 결별한 상태다.

일각에서 SI 후보로 일본, 중국 등 동북아권 은행들을 꼽고 있다. 2007년 일본 미즈호 은행이 신한금융에 투자한 경우나 최근 미쓰이스미모토(SMBC) 은행과 KB금융간에 투자 확대 논의가 있는 게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이들 일본 은행이 기존 관계와 별도로 하나금융과도 제휴 관계를 맺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나금융이 동북3성을 포함한 중국지역 일부 은행을 전략적 파트너로 유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의 경우 공상은행이 200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더드은행에 55억달러를 투자, 지분 20%를 인수하는 등 전략적 관점에서 해외 은행 소수 지분을 인수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판단을 가로막는 요인이 또 있다. 바로 하나금융의 트랙레코드다. 그동안 하나금융에 투자했던 테마섹, 골드만삭스 등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쉽게 말해 하나금융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밑그림을 짜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테마섹이 지난 2004년 하나금융에 투자한 평균 매입 단가는 2만4000원대. 이번 매각한 주당 가격이 3만34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명목 수익률은 약 37%에 이른다.

하지만 주요 기관들이 투자 판단 지표로 활용하는 내부수익률(IRR)을 적용하면 6년동안 지분을 보유하면서 불과 5~8%대의 연평균투자수익률(IRR)을 올리는데 그쳤다.

테마섹은 지난 1974년 설립된 이후 평균 17% 이상의 IRR을 기록(배당수익률 7%)해 왔다. 하나금융은 테마섹이 목표로 삼는 지분 투자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테마섹의 퇴장으로 하나금융 1대주주에 오른 골드만삭스의 심정도 편치 않다. 하나금융 지분 8% 가량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지난해까지 하나금융 이사 자리 하나를 배정받아 경영에 관여해왔지만, 올해는 이 자리를 스스로 반납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하나금융 지분을 내부자 거래 문제없이 처분하기 위한 수순이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들조차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추가적인 자금배정을 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 제3자가 이들을 능가할 어떤 비전이나 계약조건을 받지 않는 다음에야 참여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지금은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자신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PEF 자금을 차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김승유 회장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100% 활용하거나 해외 뮤추얼펀드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댈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기 위해 6일 미국과 영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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