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공의 가장 흔한 거짓말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자동차 정비공이라면 누구나 고객들에게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이 있다. 엔진오일을 약 5000Km(3000마일)마다 교환해 주지 않아도 당신의 차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동차 정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업가의 말이다. 미국 남부 휴스턴에서 1937년부터 3대 째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오스틴 데이비스는 8일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평균적으로 대부분의 차는 7500마일(1만2000Km)까지 엔진 오일 교환 없이 운행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비공들은 보통 정비소를 찾아온 고객에게 5000Km마다 엔진오일을 교환할 것을 권유한다. 일반적 휘발유 차량의 경우, 차량 메뉴얼은 1만Km 이상에서 엔진오일을 바꿔줄 것을 권장하지만 엔진 성능과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보다 빠른 교환주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정비공들이 쉽게 하는 '거짓말' 가운데 하나라고 데이비스는 지적했다. 카 레이서에 버금갈 만큼 극단적인 주행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엔진오일 교환 주기가 짧아질 수 있지만 통상 1만Km 교환 주기를 유지하기만 해도 차에는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데이비스는 설명했다.

그는 정비공들이 이 같은 거짓말을 하는 이유로 '수익성 악화'를 지목했다. 그는 "자동차 조립 자동화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달해 정비공들의 기술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었다"라며 "정비사업 환경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정비공들의 권고 보다는 자동차 메뉴얼 권장 사항을 따르라"라며 "차를 보다 정확히 아는 쪽은 정비공이 아니라 제조사 쪽이며 이들의 권장 사항이 정확할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