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금통위, 기준금리 2.50% 동결(상보)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기준금리가 현행 2.50%에서 동결됐다.

물가에 대한 불안이 다소 완화된 반면, 연평도 사태와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적 리스크로 인해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50%에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7월 17개월 동안의 동결행진이 일단락되고 2.25%로 올라간 뒤 지난달 2.50%로 한 차례 더 인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 유럽 재정위기 확산 및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등 주로 대내외적 변수들이 고려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소값 폭등세가 진전되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월 4.1%에서 11월 3.3%로 낮아져,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긴박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경제 변수도 12월엔 '쉬어가자'에 힘을 실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분기 8.1%에서 2분기 7.2%, 3분기 4.4%로 낮아졌다. 1·2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큰 게 기저효과 때문이긴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4.2% 줄어 22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고,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째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말엔 특히 자금수요가 몰려 관행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퍼져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한은이 지난 10년간 12월에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5년 12월이 유일하다. 한은은 당시 기준금리를 3.50%에서 3.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또 한은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건 2007년 7·8월 한 번밖에 없다. 한은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 5%까지 금리를 올렸다. 이유는 당시 1년간 물가상승률이 3.6%에 달하는 등 고물가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이달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94%를 차지했다. 이는 전달의 28%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